집밥같은 간편식에 빠진 4050 주부들

입력 2017-07-16 20:02   수정 2017-07-17 06:37

3년 새 구매 금액 2배 증가
국·찌개·즉석밥 인기



[ 이유정 기자 ]
40~50대 주부들의 가정간편식(HMR) 구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제품 선택의 폭이 넓어진 데다 맛도 좋아지면서 1인가구나 맞벌이 부부뿐 아니라 직접 지은 밥과 국을 고집하던 중년 주부들도 HMR 구매대열에 합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옥션은 40~50대 주부들이 자사 사이트를 통해 HMR을 구매한 금액이 3년간(2013~2016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의 구매증가율(111%)은 옥션 전체 HMR 성장률인 87%를 웃돈다.

40~50대 주부들의 구매가 가장 많이 증가한 품목은 밥상 필수 메뉴인 국과 찌개였다. 이들 제품은 4년 동안 5배(418%) 이상 구매가 늘었다. 미역국이나 된장국에 그쳤던 국 제품이 닭개장, 소고기뭇국, 선지해장국 등으로 다양해진 데다 맛까지 업그레이드되면서 주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옥션은 설명했다. 구이·반찬류가 4배(339%) 넘게 증가했고, 1인가구나 젊은 맞벌이 부부가 주로 구매하던 즉석밥(166%)과 카레짜장(192%)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옥션이 자체 기획한 지역맛집 간편식도 40~50대 주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옥션은 맛집로드 코너를 통해 맛집으로 소문난 음식점과 연계해 해당 지역까지 멀리 가지 않아도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간편식을 판매 중이다. 옥션은 맛집로드 전체 여성 구매 고객 중 40~50대가 차지하는 비중(65%)이 올 들어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옥션 관계자는 “즉석식품, 간편식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집밥 같은 맛과 품질의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며 “가족 건강을 위해 꼼꼼하게 재료를 따지고 구매해 직접 조리하던 40~50대 주부 고객의 관련 상품 구매가 매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식품업체들도 주부 고객 잡기에 적극적이다. 신세계푸드의 한식 HMR브랜드 ‘올반’은 홈쇼핑 3사로 판매채널을 확대했다. 주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GS홈쇼핑에선 ‘올반소불고기’가 10회 완판(완전판매)되기도 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달 간편식 브랜드 잇츠온을 론칭하고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과 탕을 비롯해 요리, 김치, 반찬 등을 냉동이나 레토르트 상태가 아니라 냉장상태로 가져다준다.

한국농식품유통교육원에 따르면 지난해 HMR 시장은 2조3000억원 규모로, 2010년 7700억원에서 3배가량 커졌다. 올해는 약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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