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라는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세계사 시간에 배운 청교도의 엄격한 계율과 좋아하는 장르인 사랑이 나와 있다고 하여 교과목과 연관시켜보기 위하여 읽게 되었다.
헤스터라는 여자가 남편이 2년 동안 실종되어 다른 남자와 사랑을 나눠 사랑하는 딸을 낳아 간음죄를 짓게 되어 재판을 받아 처벌을 받게 되는데, 원래대로라면 사형이지만 상황을 감안하여 사형을 면하고 가슴에 주홍색으로 새겨진 A(adultery)를 달고 다녀야하는 벌을 받게 된다. 헤스터와 사랑을 나눈 사람은 젊은 목사 딤즈데일이었다. 딤즈데일은 양심에 가책을 느껴 날이 갈수록 쇠약해져갔다. 헤스터의 딸 펄이 일곱 살이 되었을 때 헤스터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생각 또한 바뀌어 A의 의미 또한 adultery에서 able로 바뀌어갔다. 헤스터의 남편은 로저 칠링워스로 이름을 바꾸어 딤즈데일 목사의 주치의가 되어 서서히 목을 졸라간다. 그리고 목사는 감동적인 설교를 하지만 더 이상 승리의 행진을 하지 않고 헤스터와 펄의 손을 잡은 채 처형대 위에 올라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고 눈을 감는다. 그때 사라졌던 헤스터는 뉴잉글랜드로 돌아와 주홍글씨를 또다시 가슴에 달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며 참회의 생활을 해 나갔다는 이야기다.
금욕주의인 청교도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청교도란 기존의 가톨릭 전통을 부정하고 엄격한 도덕과 금욕, 향락 금지 등의 생활을 주장하고 실천하는 신도들의 종교다. 신앙의 출발인 사랑과 자비마저 잊고 살아가는 것으로 보였다. 물론 두 사람의 잘못은 당시 시대상에 비춰볼 때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죄의 대가로 치른 비난과 고통, 속일 수 없는 양심 때문에 괴로워하는 그들의 모습은 인간적이었고 불쌍하기도 하였다.
헤스터는 불쌍한 이들을 도움으로써 adultery(간음)라는 뜻을 able(유능한)으로 바꾸어 놓았다. 헤스터와 목사가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은 비극적이지만, 그 과정 속에서 우리에게 숭고함을 남겼다고 생각한다. 간음이라는 상황도 단어도 생소하였지만, 이 책 덕분에 자세히 접근할 수 있었고 과거의 종교관을 알 수 있어서 더욱 의미 깊었다.
한다녕 생글기자(퇴계원고 3년) danyeong46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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