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말하는 미세먼지(PM2.5)는 2.5㎛ 크기의 먼지이다. 이는 모래알의 40분의 1,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에 해당하는 크기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 1997년 PM2.5 환경기준을 설정한 미국 환경보호청에 따르면 ‘대기오염물질의 입자가 작을수록 인체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고 돼 있다. 지름이 10㎛보다 큰 먼지는 코털, 콧물 등으로 차단이 되지만 2.5㎛ 크기의 먼지는 우리 몸에서 여과할 수 있는 장치가 없기 때문에 기관지를 지나 폐에 그대로 침투해 폐포에 달라붙고 혈관을 타고 이동하면서 피를 끈끈하게 만든다. 이 같은 현상은 부정맥, 폐 질환 등으로 이어져 우리 몸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한국의 PM2.5 환경기준 하루 평균 농도는 50㎛/㎥ 이하이다. 이 기준으로 환경기준을 초과한 날은 2017년 1월에는 5일, 2월에는 2일, 3월에는 7일이었다. 환경기준을 초과하지 않은 날은 실외활동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의 PM2.5 환경기준 하루 평균 농도는 25㎛/㎥ 이하로 한국의 절반이다. WHO의 환경기준을 초과한 날은 1월에는 18일, 2월에는 15일, 3월에는 24일에 달했다. 에어비주얼에 따르면 2017년 3월 21일 오전 6시 기준으로 대기 상태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나쁜 도시로 서울이 뽑히기도 했다.
미세먼지는 일회성 공기오염이 아니다. 요즘 미세먼지가 주춤한다고 결코 방심할 일이 아니다. 미세먼지는 일상생활은 물론 산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리산 공기캔을 파는 회사까지 생겨났다. 이제는 물처럼 공기도 보편적으로 사서 마셔야 하는 시대도 머지않은 것 같다. 각자가 미래의 공기를 위해서 작지만 큰 걸음을 시작해야 할 때다. 미세먼지의 근원이 무엇인지부터 철저히 규명하고 그에 따른 구체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
권원일 생글기자(성광고 3년) dnjsdlf60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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