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플러스]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직격탄 맞은 편의점주(株)

입력 2017-07-1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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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6% 가량 오른다는 소식에 편의점주(株)가 일제히 하락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가맹점주의 인건비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서다.

17일 오후 2시40분 현재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전거래일 대비 2.99%(2900원) 내린 9만4100원에 거래 중이다. GS리테일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6.26% 떨어진 4만6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시급 6470원)보다 16.4% 오른 7530원으로 확정했다. 인상액 기준(1060원)으로 역대 최대다. 이번 인상으로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하겠다는 정부의 공약이 가시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최저임금 상승으로 편의점 사업의 성장성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저임금 상승률이 높아지는 것은 기본적으로 유통업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특히 편의점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편의점은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의 비중이 타 업종에 비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아르바이트 인력에 대한 급여를 부담하고 있는 가맹점주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 개인 가맹점주의 채산성이 악화될 경우 본사도 성장성이 둔화될 수 있다.

남 연구원은 "현재 개인 편의점주는 평균적으로 12시간 전후의 아르바이트 인력 고용을 유지하고 가맹점 수수료, 임대료 등 각종 비용을 지불하면서 월 200만원대의 순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내년 최저임금 인상으로 약 10%의 순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내다봤다.

가맹점주의 수익성 악화 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해 본사에서 지원에 나서게 될 경우, 편의점 업체들의 성장 둔화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편의점 업체들이 상생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가맹점주의 수익성 악화 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해 지원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BGF리테일이 가맹 로열티 1%를 인하한다고 가정하면 2018년 매출총이익은 약 300억~400억원 감소하며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약 10~15%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의 후속 지원 대책이 피해를 줄이는 완충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정부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세 자영업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 5년 최저임금 인상률 7.4%를 웃도는 추가 인상분에 대해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영난이 예상되는 8개 업종(PC방, 편의점, 슈퍼마켓, 주요소, 이미용업, 음식점, 택시, 경비)에 대해서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후속 대책을 논의 중인 만큼 실질적으로 최저임금 상승이 편의점 업체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후속 지원대책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 연구원 또한 "아직까지 편의점 가맹점의 지원방안, 정부의 지원방안이 확정되지 않아 가맹점 업체의 수익성 둔화 정도를 정확히 추정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최저 임금제 시행에 따른 업체의 대응이 구체화되면 편의점 업체에 대한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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