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재무] '빅딜' 없었던 상반기…회계법인, M&A 재무자문 '돌풍'

입력 2017-07-17 16:24  

4대 회계법인 모두 톱10 진입


[ 정소람 기자 ] 지난 상반기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대형 거래가 자취를 감추면서 M&A 재무 자문 시장에도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4대 회계법인이 일부 외국계 투자은행(IB)을 제치고 재무 자문 실적 상위권에 랭크된 것. 세계 최대 IB인 골드만삭스를 포함해 쟁쟁한 글로벌 IB들이 2분기에 국내 시장에서 아예 실적을 추가하지 못했다.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경영권 인수(바이아웃) 재무 자문 부문에서 유럽계 IB 크레디트스위스(CS)가 1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산업은행의 금호타이어 매각, (주)LG의 LG실트론 매각, 미국 게임업체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 매각 등 3건의 대형 거래를 맡아 2조503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뒤를 이은 건 삼일회계법인이다. 보통 1~5위까지 외국계가 독식하던 과거와 달라진 양상이다. 삼일은 상반기 1조4027억원의 자문 실적을 올렸다. 산업은행의 현대시멘트 매각을 비롯해 SK종합화학의 다우케미컬 EAA사업부 인수, IMM인베스트먼트의 디에스파워 인수 등을 자문했다. 중소형 딜을 꾸준히 자문해 건수로는 11건을 기록했다.

3위는 베인캐피털의 휴젤 인수(9275억원) 등 총 1조3345억원의 자문 실적을 올린 미국계 증권사 BOA메릴린치가 차지했다. 국내 증권사인 삼성증권이 바로 뒤를 이었다. 글로벌 IB인 로스차일드와 협업해 중국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9550억원)를 자문한 게 실적에 보탬이 됐다.

1분기 대성산업가스 매각(1조2000억원) 자문으로 선두를 차지했던 골드만삭스는 2분기 자문 실적을 추가하지 못해 5위로 내려앉았다.

6~10위에는 중소형 딜을 꾸준히 자문한 국내 회계법인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한불화장품(3929억) 현대저축은행(2102억) 등 10건의 거래를 자문한 삼정KPMG가 총 1조1210억원의 자문 실적을 올리며 6위를 차지했고, 딜로이트안진(8437억원)과 EY한영(7858억원)이 각각 9~10위를 차지했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성산업가스를 제외하면 조 단위 빅딜이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정소람 기자 ram@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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