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건설업체 택지난
[ 김진수 기자 ]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 택지지구 내 아파트 용지는 당첨만 되면 분양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로또’입니다. 아파트를 지을 땅이 없다 보니 모두 LH(한국토지주택공사)만 쳐다보고 있습니다.”(중견 주택업체 용지 담당 임원)
주택 건설업체들이 택지난에 시달리고 있다. LH가 택지지구에서 공급하는 아파트 용지가 크게 줄어 향후 일감 마련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LH는 2014년 대규모 신도시 개발을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한 데 이어 140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줄이기 위해 소규모 택지지구 개발도 2017년까지 중단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존에 개발한 신도시나 택지에서 나오는 아파트 용지의 인기가 높다. 상반기 LH가 공급한 아파트 용지 40여 필지가 대부분 주인을 찾았다. 수도권 남부 택지지구에서 나오는 공동주택용지 입찰 경쟁률이 높게는 수백 대 1에 달했다. 지난달 위례신도시에 공급된 두 필지는 각각 196 대 1과 200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관심을 적게 받았던 B·C급 신도시 공동주택 용지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택지가 부족하다 보니 2급지로 분류된 검단신도시 아파트 용지 등도 높은 경쟁 속에 낙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중견업체들은 택지 확보가 여의치 않자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지역주택조합 사업, 소규모 도시개발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 입찰에 부쳐지는 복합단지 후보지에도 디벨로퍼가 몰리고 있다. 호남권 주택업체 대표는 “공기관이 토지 매입과 교통 등 인프라 건설을 책임지는 택지지구 아파트 용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수도권 인기 주거지역 인근에 공공택지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주택 수급 문제가 해결되고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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