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2·3차 협력사 직접 키운다

입력 2017-07-17 17:37  

기술·금융지원 대상 500곳→2500곳으로 확대

상생기술자금 1000억으로 확대…협력사 직원도 의료복지 혜택
마이너스통장처럼 자금 지원…혁신 아이디어 발굴도 늘려



[ 노경목 기자 ] 상장심사를 통과하고 오는 9월 코스닥 상장을 앞둔 선익시스템. 지난해 일본 캐논도키가 사실상 독점하던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증착기 시장에 진출해 올해는 애플과 중국 CSOT로 납품처를 넓혔다. 하지만 그 배경에 LG디스플레이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LG디스플레이는 수년간 선익시스템에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며 장비 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는 17일 ‘신(新)상생협력체제 구축’ 발표를 통해 기술 및 금융 지원 대상 기업을 1차 협력사에서 2·3차 협력사까지 넓히겠다고 밝혔다. 선익시스템처럼 기술을 지원하는 협력사를 대폭 늘리겠다는 것이다. 지원 대상 기업은 500여 개에서 2500여 개로 다섯 배로 불어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수직적 구조인 1·2·3차 협력사의 틀을 부숴 모든 협력사에 상생 기회를 주는 수평적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삼성전자가 2차 협력사들이 물품 대금을 현금 결제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2·3차 협력사 지원이 기업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구체적으로 LG디스플레이는 2015년 조성한 400억원 규모의 ‘상생기술협력자금’을 1000억원으로 늘려 2·3차 협력사를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설비투자와 신기술 개발,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자금이 필요할 때 무이자 대출을 해주는 것이다.

2·3차 협력사는 또 LG디스플레이가 금융기관과 제휴해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는 동반성장펀드와 가정의 마이너스 통장처럼 생산자금을 지원하는 네트워크론 등도 사용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또 혁신적 신기술 아이디어를 발굴해 지원하는 ‘신기술 장비 공모 제도’ 적용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5년간 LG디스플레이가 개발 비용 및 기술인력, 장비를 지원해 40건의 신규 개발을 일군 제도다.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 5105건도 2·3차 협력사에 공개하고 필요하면 양도할 예정이다. 선익시스템처럼 LG디스플레이의 기술 및 자금 지원을 통해 성장하는 기업이 2·3차 협력사에서도 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장비업계 관계자는 “협력사가 개발한 장비나 기술을 상용화하는 과정에서 대기업 노하우가 도움이 될 때가 많다”며 “LG디스플레이 관련 매출 비중이 높은 협력사일수록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또 파주나 구미 사업장에서 일하는 협력사 직원에게 LG디스플레이 직원에 준하는 의료 복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협력사 직원이 배치된 장비의 유지 보수를 위해 자사 사업장에 상주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나중에 암이나 희귀질환에 걸리면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정부 기관에서 산업재해 판정을 받지 못하더라도 LG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1년 이상 일한 협력사 직원이 백혈병, 다발성 골수종, 위암 등 각종 암과 희귀질환 진단을 받으면 의학적으로 인정되는 치료 소요 기간 치료비와 생활비를 지원한다. 근무 기간에 낳은 자녀가 선천성 질환을 앓거나 임신이 어려워 유산이 반복돼도 관련 비용을 지원한다.

회사 관계자는 “질환과 작업 환경의 연관성을 엄격히 밝혀내기보다 포괄적으로 책임진다는 차원”이라며 “산업재해 여부를 가리는 과정에서 해당 근로자가 더 큰 고통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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