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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 엔터테인먼트 업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계열사 지분을 서로 인수하는 방식으로 손을 맞잡았다. 미래에셋과 네이버가 최근 금융 콘텐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을 맞교환한 데 이어 이어 이종(異種) 업체간 '피를 섞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정보기술(IT) 발달로 업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과 SM은 각각의 계열사 유상증자에 상호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맞교환한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SK텔레콤의 음향기기 계열사인 아이리버에 32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여기에 SK텔레콤과 SM이 각각 250억원과 73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SM의 콘텐츠 제작 계열사인 SM C&C(컬처앤컨텐츠)에는 723억원의 유상증자를 해 SK와 SM이 각각 650억원과 73억원을 투자한다.
증자후 SK텔레콤은 SM C&C의, SM엔터테인먼트는 아이리버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SM C&C의 경우 SM이 38.2%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였지만, 증자 이후 지분이 32.8%로 줄어든다. 대신 SK텔레콤이 23.4%를 보유하며 2대 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아이리버는 SK텔레콤이 48.9%를 보유해 왔으나 향후 지분율은 46%로 줄어든다. SM이 20.5%로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아이리버와 SM C&C는 여기에 각각 유상증자로 확보되는 현금을 재원으로 서로의 계열사를 인수·합병(M&A)한다. 우선 아이리버는 SM의 계열사인 SM MC(Mobile Communications)를 흡수 합병한다. 합병 비율은 1대 1.6041745다. SM MC는 지난해 설립된 회사로 그동안 SM과 SK텔레콤이 각각 54%와 46%씩 지분을 보유해 왔다. 합병 이후 지분은 SK가 46%, SM이 20.6%가 된다. 또 SM에서 한류 스타와 관련된 각종 상품을 생산해 일본 등에 판매하는 SM LDC(Life Design Co.)를 300억원에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
SM의 경우 SM C&C가 SK텔레콤의 자회사 SK플래닛의 광고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 광고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한 후 SM C&C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이다. 인수 금액은 660억원이다. 두 회사의 상호간 인수 합병은 내달 중 주주총회를 거쳐 10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M&A를 통해 두 회사는 각각 IT와 콘텐츠를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복합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아이리버와 SM MC가 합쳐지면서 아이리버가 보유한 이어폰 헤드셋 등 음향기기에 SM의 스타 콘텐츠를 적용한 특화 제품 등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SM의 경우 광고 사업 부문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일본 등 주력 시장에서 콘텐츠를 더욱 활발하게 알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
정소람 기자 ram@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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