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연극 동아리 출신 문 회장, 커피랩에 복합문화공간 설치
"가난한 예술가의 훌륭한 작품 무료로 올려 세상과 만나게 할 것"
[ 김보라 기자 ] 토종 커피 브랜드 이디야커피가 신진 예술가를 지원하기 위해 이디야컬처랩을 운영한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사진)은 17일 서울 논현동 이디야커피 본사 이디야커피랩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이디야컬처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문 회장은 “공연 장소 섭외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신진 작가 등 문화예술인의 활동을 지원하고 소비자에게는 문화적인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서”라고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디야커피랩은 지난해 4월1일 창립 15주년을 맞아 문을 열었다. 문 회장은 당시 “미국 시애틀의 스타벅스 플래그십스토어를 방문했을 때 그곳에 커피 관련 실험과 강의, 스타벅스 커피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것을 보고 감명받았다”며 “예술과 공예를 콘셉트로 하는 대한민국 커피의 자존심과 같은 곳으로 꾸미겠다”고 했다. 지하 3층~지상 8층 규모인 이 빌딩은 1, 2층이 커피 매장을 겸한 연구개발(R&D)센터로 쓰이고 있다. 바리스타 등 근무하는 직원만 250명이다.
이디야커피랩은 커피 R&D 기능이 중심이지만 처음부터 복합 문화공간을 목표로 설계됐다. 사옥 곳곳에 그림, 조각, 사진 등 국내 유명 작가 작품 50여 점을 전시해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문 회장은 공연 장소 섭외에 어려움을 겪는 문화예술인이 자유롭게 공연을 하고 관객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올초부터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개별 공간에는 영상 음향장치가 갖춰져 음악 공연, 강연, 쇼케이스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지하에는 40석의 별도 영화상영관도 있어 독립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예술가들은 공연 규모에 따라 ‘컬처 스페이스’ ‘컬처 홀’ ‘컬처 스테이지’ 등의 장소를 선택할 수 있다. 최대 수용 인원은 200명이다.
문 회장이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디야커피는 수년째 극단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일정 금액을 극단에 후원하고 작품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 연말에는 연극 티켓을 대량 구매해 직원이나 소비자에게 증정하기도 했다. 대학시절 문 회장이 연극동아리 활동을 한 것도 문화예술 지원 사업에 관심을 갖는 데 영향을 미쳤다.
그는 “대학 시절 연극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선후배들과 어려운 시기를 함께 지내온 기억이 있다”며 “커피가 문화의 상징인 만큼 이디야커피랩에서 가난한 예술가들의 좋은 작품이 세상과 만날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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