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대화 추구하지만 압도적 국방력 없으면 무의미"
[ 조미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2.4% 수준인 국방예산을 임기 내 2.9%까지 올리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18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전·현직 군 지휘부와 오찬을 하고 “새 정부는 북한과 대화를 추구하지만 이 역시 압도적 국방력을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선후보 시절 국방예산을 GDP 대비 3%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한 공약을 재확인한 것이다.
오찬에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이순진 합참의장, 육·해·공군 참모총장, 임호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전진구 해병대 사령관, 조현천 기무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전 정부에서 임명한 군 최고 수뇌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예우한 것은 최근 방산비리 의혹 등으로 어수선한 군심(軍心)을 다독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에 국방과 안보를 잘 관리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14일 퇴임한 한 전 장관에게 “정치적 어려움과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상황에서도 국민이 안심하도록 애써줬다”고 덕담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국가를 유지하는 기둥이 많은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게 국방과 경제”라며 “경제는 조금 더 잘살기 위한 문제지만, 국방은 국가의 존립과 생존이 달린 문제”라고 했다.
이순진 합참의장은 “전역을 앞두고 있는 지금 지난 42년간의 군생활 동안 마흔다섯 번의 이사를 했고 동생들 결혼식에 한 번도 참석을 못했다”며 “이것이 분단 상태인 조국을 지키는 대한민국 군인의 숙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모두 아홉 분의 대통령을 국군통수권자로 모셔왔는데, 전역을 앞둔 군인을 초청해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고 격려해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군이 자부심을 통해 강한 정신력을 지닐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잘 이끌어달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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