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 '최고가'에 주식 사들인 까닭은?

입력 2017-07-19 14:00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의 행보가 증시 참여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매년 회사 주식을 매입 중인 김 대표는 주가가 사상 최고가로 치솟은 올해도 어김 없이 주식을 사들이며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으며 신기록 경신을 이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는 이달 17~18일 이틀에 걸쳐 회사 주식 5만주(0.05%)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매입 금액은 약 11억원이다.

김 대표는 올해까지 3년 연속 회사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2015년 1월 메리츠화재 수장으로 부임해 그해 2월 3만주의 주식을 장내에서 신규 매수했다. 매입 규모는 약 3억7800만원이다. 지난해는 약 11억4800만원을 들여 7만주를 장내 매집했다.

메리츠화재의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김 대표의 취득 단가도 매해 높아졌다. 2015년 주당 평균 취득단가는 1만2624원, 2016년 1만6439원, 올해는 무려 2만2025원이다. 메리츠화재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4% 넘게 상승했다.

김 대표가 올해 주식을 매입한 이달 17~18일은 메리츠화재의 주가가 사상 최고가로 치솟은 날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17일 2만2300원으로 장중 최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18일도 2만2350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김 대표는 18일 장 마감 후 지분 매입을 공시했다. 최고가에 근접해 주식을 매수한 김 대표의 행보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시장은 추격 매수로 화답했다.

공시가 나간 다음 날인 19일, 메리츠화재는 또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오전 주가는 2만2700원까지 올랐다. 오후 1시40분 현재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과 DSK 씨티그룹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수 상위 창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김 대표의 주식 매입에 대해 "회사의 실적 성장과 더불어 추가적인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해도 좋다"며 "회사는 작년까지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회사의 성장세와 주가 상승세를 연계해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메리츠화재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2372억원으로 40.4% 급증했다. 매출액은 6조8억원으로 5.9% 늘었고, 영업이익은 3143억원으로 39.9% 증가록했다.

올해 실적에 거는 시장의 기대도 높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메리츠화재의 경과손해율 추정치는 81.8%로 올해 순이익은 3210억원을 전망한다"며 "올해 배당성향을 33.3%로 가정하면 기대 배당수익률은 4.5%로 배당 매력도는 높다"고 분석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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