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용 기자 ]
“북한의 최근 행보는 세계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가 압박해 북한의 정권 교체를 유도해야 합니다.”(조지프 보스코 미국 국제전략연구센터(CSIS) 선임자문)
4대 열강(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국제 정치 전문가들과 한·미 정계 인사, 민간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북한 문제를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비영리기구인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과 글로벌피스재단, 원코리아포럼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연 ‘원코리아 국제연대 포럼’에서다. 미국 측에서 보스코 선임자문, 리처드 부시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동아시아 정책연구센터장, 케네스 배 서빙라이프 공동대표, 제임스 플린 글로벌피스재단 세계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현익 세종연구소 선임연구위원 등이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김정은 정권을 제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스코 선임자문은 “한국과 미국이 수십년간 노력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며 대북 제재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6·25 전쟁을 일으킨 전례가 있다”며 “같은 일을 또 벌이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해선 안 된다”고 했다.
한국에 전술핵을 재배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사드를 배치한다고 해도 북한의 화력을 감안하면 미사일 요격 능력은 부족하다”며 “핵 공격 시 자동으로 평양에 미국의 핵폭탄이 투하되도록 하는 핵 보복 조약을 맺는 것도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 의원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현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군사적 대응에 나섰다가는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반도 통일 과정에서 비영리기구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제임스 플린 글로벌피스재단 세계회장은 “정부 힘만으로는 통일을 이룰 수 없다”며 “199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격리정책)가 끝난 것처럼 한반도 통일에도 세계적인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인택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대표는 “새로운 국가를 만들고자 했던 3·1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통일 운동도 세계적인 시민운동으로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워싱턴=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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