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수출 확대로 실적 호전 예상
CJ CGV, 여름 성수기 맞아
현대차, 신차 효과로 반등 기대
[ 최만수 기자 ] 빛이 있으면 그늘도 있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는 ‘초강세장’에서도 맥을 못 추는 종목이 수두룩하다. 한화테크윈 CJ CGV 등이 그렇다. 이들 종목은 올해 고점 대비 주가가 20% 넘게 빠졌다.
증권가에선 정보기술(IT) 부문에서 시작된 ‘온기’가 시장 전반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만큼 조만간 낙폭 과대주에도 ‘볕’이 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반등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는 만큼 하반기 실적 전망치 등을 점검한 뒤 저가 매수에 나서라고 조언한다.
◆하반기 순환매 나타나
코스피지수는 19일 3.90포인트(0.16%) 오른 2429.94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에선 업종별로 돌아가면서 주도주가 바뀌는 순환매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최근 부진했던 음식료품(1.25%) 건설(1.21%) 의약품(0.65%) 기계(0.63%)업종이 상승세를 이끈 반면 그동안 상승장을 주도해온 전기·전자업종은 0.23% 하락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코스피지수가 5개월 연속 상승했던 시기를 살펴보면 어떤 업종도 4개월 이상 연속 하락한 적은 없었다”며 “통상 2~3개월 정도 하락하다 다시 상승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강세장에서는 실적이 부진한 업종에 대해서도 ‘가격이 싸니 사볼 만하다’는 심리가 투자자 사이에 쉽게 퍼진다”고 덧붙였다. KB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2개월 연속 하락한 업종은 자동차, 유통, 호텔·레저, 상사·자본재, IT가전 등이다.
올해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한 종목은 수두룩하다. 한화테크윈은 4월27일 이후 주가가 26.1% 떨어졌다. 2분기 실적이 악화됐을 것이란 분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30.8% 줄어든 308억원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K-9 자주포의 수출이 4분기에 집중되는 점을 감안하면 현 주가가 적정한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508억원으로 2013년 2분기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주 신차효과 본격화”
자동차도 ‘보텀 피싱(저가 매수)’ 전략을 쓸 만한 업종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 주가는 최근 해외 시장 부진·리콜·파업 등 내우외환이 겹치면서 고점 대비 14.2% 떨어졌다. 현대모비스(-12.5%) 기아자동차(-7.6%)도 마찬가지 이유로 하락했다.
자동차주의 하반기 모멘텀은 ‘신차 효과’다. 현대차는 코나, 제네시스 G70에 이어 내년 초 싼타페 새 모델을 내놓는다. 기아차도 스토닉과 스팅어가 잘 팔리면서 신차 효과를 누리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해외에서 부진한 근본적인 이유는 신차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주가 반등은 결국 신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내수주의 한 축인 엔터테인먼트도 하반기 반등이 기대되는 업종이다. CJ CGV는 상반기 중국·터키 등 해외 시장 선전에도 불구하고 국내 영화시장 침체로 석 달 동안 21.2% 떨어졌다. 상반기 뚜렷한 흥행작이 없었던 탓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관객 수가 600만 명을 넘어섰고 여름 성수기를 맞아 ‘덩케르크’ ‘군함도’ ‘택시운전사’ 등 기대작이 쏟아지는 만큼 3분기에는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뒤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연예 기획사 에스엠도 하반기에 주목받는 종목이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멤버들이 군대에서 돌아오는 슈퍼주니어와 함께 소녀시대도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만4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5.8% 상향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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