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소파 한우물' 남양주 다우닝, 침대시장 뚫는다

입력 2017-07-19 19:48  

"맞춤형 침대 선보여 2년 내 매출 600억"


[ 윤상연 기자 ] 38년 소파 생산 외길을 걸어온 경기 남양주의 맞춤형 소파 전문제작업체 다우닝(대표 이종호·사진)이 침대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맞춤형 소파 생산 노하우를 침대에 적용하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회사는 오는 11월 경기 성남시 판교에 신사옥을 완공하고 침대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한다고 19일 발표했다. 지하 3층~지상 7층 규모의 신사옥에는 소파 품질 개선과 새롭게 시작할 침대 디자인 연구 등을 위한 부설 연구소가 들어선다.

이종호 대표는 “맞춤형 소파로 얻은 소비자 신뢰를 기반으로 우수한 품질의 침대를 선보여 시장을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침대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면 2년 내 6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이 회사는 1980년 서울 독산동에서 남상만 회장이 창업한 미도산업이 모태다. 당시 천으로 된 소파를 제작해 도·소매와 백화점 입점으로 성장했다. 2006년 남양주 수동면에 부지 4698㎡, 연면적 1만4896㎡ 규모의 공장을 신축해 이전했다. 이 대표는 2016년부터 대표를 맡아 기업을 키워 왔다.

이 회사는 서울·부산 직영점을 포함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전국 주요 백화점에서 92개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다우닝은 소비자 요구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문받은 소파는 수작업으로 제작한다.

소파의 외피인 천연가죽은 국내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50년 전통의 세계 최대 가죽회사 이탈리아 클레이오에서 수입한다. 천연가죽 색상도 20여 가지에 달해 다양한 소비자 기호를 맞출 수 있다. 소파의 뼈대를 이루는 목재와 본드는 환경경영시스템인증인 ISO 14001 인증을 받은 제품만 사용하는 등 친환경 제품을 추구한다.

이 대표는 “소비자 사이에서 친환경 제품이면서 디자인도 세련됐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월 1500개의 소파 주문이 들어온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침대도 맞춤형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사공성 연구소장은 “판교 신사옥은 젊은 가구 디자이너들이 자유롭게 새로운 가구를 디자인하고 제작할 수 있는 개방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로부터 소파와 침대 제작에 필요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어 우수한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다음달 경기도가 주관하는 카타르와 싱가포르 통상촉진단에 참여하기로 했다.

남양주=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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