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충청북도 지역이 물난리를 겪는 가운데 해외연수를 떠나 비난을 산 자유한국당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자신을 비판하는 국민을 향해 "레밍 같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학철 의원은 19일 KBS에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레밍은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는 설치류로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보통 사람들의 맹목적인 집단행동을 부정적으로 빗대어 말할때 사용된다.
김 의원은 이어 "만만한 게 지방의원이냐, 지방의원이 무소불위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처럼 그런 집단도 아닌데"라며 불만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외유를 떠난 도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병윤(음성1), 자유한국당 김학철(충주1), 박한범(옥천1), 박봉순(청주8) 의원 등으로 현재 조기귀국을 준비중이다.
충북도의회는 유럽으로 해외연수를 떠난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도의원 4명과 직원들을 조기 귀국시키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여름 성수기 시즌이라 8명의 티켓을 한번에 구하기는 쉽지않은 현실이라 귀국 시점은 항공권 예약과 현지 사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의회는 “기록적인 폭우로 전 도민이 아픔에 잠겨있는 상황에 해외연수를 강행한 것은 그 어떤 사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면서 “도민들에게 씻기 어려운 큰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로 귀국시켜 31명의 도의원 모두가 합심해 수해 복구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수해복구 자원봉사차 청주를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해외연수를 떠난 도의원 3명을 바로 징계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사과문을 내 “해당 충북도의원을 도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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