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도 뚫은 한국 치약…중국서 잘 나가는 이유는

입력 2017-07-20 15:03   수정 2017-07-20 17:50

한국 치약이 중국의 사드 보복에도 굴하지 않고 현지에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중국에서 페리오 치약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다. 2014년부터 중국에서 판매된 페리오 펌핑 치약은 지난해부터 월 평균 10만개씩 팔리고 있다.

한국 치약이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인기를 끈 건 지난해부터다.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으로 현지에서 25.8%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의 한국 치약 수입액은 3087만4000달러(약 347억원)로 전년 대비 125.3% 급증했다.

한국 치약 인기는 올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국내 식음료 업체들이 현지에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LG생활건강은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죽염 치약이 지난해와 비슷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2년 중국에서 죽염 치약을 생산해온 LG생활건강은 현재 페리오 등 30가지 종류로 판매 제품을 넓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난해 페리오와 죽염 모델로 배우 송중기 씨를 기용하면서 브랜드 홍보 효과를 봤다"며 "올해 사드 여파에도 매출은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궁화,아모레퍼시픽 치약 제품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중국 내에서 판매가 늘고 있다는 게 코트라 측 설명이다.

무궁화는 현재 40위안(약 7000원)으로 알리바바의 모바일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타오바오에서 판매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메디안은 20위안(약 3500원)으로 월평균 5000개 가량 팔리고 있다.

한국 치약이 사드 영향을 받지 않은 이유는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웠기 때문이다. 2016 중국 구강 건강 추세 백서에 따르면 중국인 98%는 구강 질환을 앓고 있다.

이에 구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중산층을 중심으로 고기능성의 프리미엄 제품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중국에 소금 치약이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3년 산 왕대나무 안에 천일염을 다져 넣고, 황토를 사용해 1000도 이상에서 9번 구워 만든 천연 죽염의 제조과정을 강조했다.

죽염은 국내 제품 브랜드로는 최초로 중국 정부로부터 법적 특별보호를 받는 '저명상표'를 공식 승인받았다.

현지에선 한글 이름이 그대로 적혀있는 치약 자체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 페리오 펌핑 치약엔 중국어가 따로 적혀있지 않다.

2009년부터 중국에서 2080치약을 판매해온 애경도 회사명과 제품명을 중국어로 바꾸지 않았다. 치아 미백에 관심이 높고, 차를 좋아한다는 중국인 특성을 감안해 '2080 샤이닝화이트'와 '2080 청은차'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진출 초기에 회사명을 중국식으로 바꾸려고 했지만, 오히려 한글이 제품 이미지를 높인다는 현지 의견을 반영해 한글을 그대로 쓰고 있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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