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레미콘 공장 2020년 7월 완전 철거…서울숲으로 편입
도심 내 녹지, 천(川), 산 등 있어 쾌적한 환경을 갖춘 곳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보다 전문적으로 입지를 관찰할 수 있는 풍수지리학이 주목 받고 있다.
풍수지리는 지형·날씨 등을 토대로 인간의 길흉화복을 예측하는 학문으로 전통적으로 집·무덤·건물·도시 등을 지을 때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고려의 수도 개경, 조선의 수도 한양 등이 풍수지리설을 근거로 선택됐다.
재벌이나 기업들이 사옥이나 중요한 건물을 지을 때 풍수전문가에게 컨설팅을 받는다는 사실은 이미 익히 알려져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자택을 비롯해 구본무 LG 회장 등 삼성과 LG 그룹의 일가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한남동은 한강과 남산을 끼고 있다. 이 지역은 거북이 물을 마시는 길지의 형태인 ‘영구음수(靈龜飮水)’에 해당돼 재물이 모이고 훌륭한 후손이 나오는 터로 꼽힌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과학적인 입증을 떠나 쾌적한 환경과 더불어 길지의 의미가 담긴 풍수지리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특히 고급주택일수록 풍수지리를 따지는 수요자들이 많아 거래가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건설사에서도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라고 전했다.
대림산업이 이달 공급하는 성수동 뚝섬 일대에 공급하는 고급주택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도 풍수지리상 큰 재물이 모이는 명당에 위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연예기획사 등 재벌 오너들이 성수동에 밀집한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풍수지리전문가 정경연 인하대 초빙교수에 따르면, 성수동은 아차산에서 뻗어온 지맥이 한강과 중랑천을 만나서 이룬 삼각주 형태의 지형으로 지기가 강한 배산임수 터다. ‘갈룡음수형(渴龍飮水形)’의 명당으로 인재가 태어날 기운, 좋은 집터가 될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단지 부지는 큰 배가 한강 항구에 정박한 것처럼 보이는 행주형(行舟形) 명당이다. 배는 사람과 곡식, 금은보화를 가득 싣고 항해하며 무역을 하는 것이므로 큰 재물을 모으는 터를 뜻한다. 서울숲과 단지에서 보이는 응봉산과 단지와 접해있는 강변북로가 재물과 생기를 뜻하는 물이 빠져나가는 수구막이 역할을 하고 있어 부를 오래 보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정 교수는 “마치 큰 배가 항구에 정박한 것처럼 생긴 성수동의 지세에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는 돛과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며 “배가 앞으로 나가려면 바람을 적당하게 받아야 하는데 이 일대는 강바람이 항상 불어 항해가 멈출 일이 없어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의 입주자들이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는 우수한 명당”이라고 설명했다.
풍수지리적 명당이라는 원시적 장점과 더불어 최근 화제를 모은 지역 개발 이슈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성수동 삼표 레미콘공장이 2022년 7월 완전 이전·철거되고 해당 2만7828㎡ 규모의 부지가 서울숲으로 편입될 전망이다. 서울숲은 2004년 조성 당시 삼표레미콘 공장이 이전을 거부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규모가 작아졌다.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가 다시 편입되면 전체 61만㎡ 규모로 확대 조성된다.
분양 관계자는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으로 인해 고질적 문제로 꼽히던 소음·먼지·교통체증·환경오염 문제들이 개선되고 공원 조성화 작업으로 일대 주거환경이 훨씬 쾌적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오는 28일(금) 서울 강남구 신사동 631번지, 도산공원 사거리 인근에서 주택전시관을 오픈 할 예정이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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