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성록의 코믹 연기 변신이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수목 미니시리즈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 신성록의 코믹 연기 포텐이 제대로 터지면서 안방극장에 빅웃음을 선사했기 때문.
이번 작품에서 인생 한 방을 꿈꾸는 철부지 연하 남편 ‘강호림’ 역을 맡은 신성록은 드라마 방영 전부터 장인 역을 맡은 최민수와의 미친 케미에 대한 높은 기대감으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지난 방송에서는 백작이 되어 돌아온 장인 ‘사이드 파드 알리’와 첫 대면을 한 이후, 자신을 사위로 오해한 장인과의 쉴 새 없이 엮이게 되는 ‘강호림’의 멘탈 고난(?)이 펼쳐져 눈길을 사로잡은 동시에 신성록의 캐릭터 싱크로율 100%의 연기에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먼저 신성록의 첫 번째 멘탈 붕괴는 최민수의 등장에서부터 시작된다. 직장에 난데없이 등장한 장인만으로도 벅찬데, 그 장인이 제주도만한 유전을 갖고 있는 석유 재벌이자 백작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호림’의 표정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던 것.
하지만 호림의 멘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장인이 ‘지영B’와의 다정한 데이트 사진을 내밀며 자신을 진짜 사위로 오해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된 이후에도 ‘호림’은 장인에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끌려 다니며 온갖 명품 쇼핑을 하고 결국에는 슈퍼카까지 구입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신성록은 자신이 사위가 아니라고 떳떳하게 밝히지 못해 불안해 하면서도 명품 쇼핑, 외제차 구입 등 장인과의 데이트를 내심 즐기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장인과 쇼핑하는 내내 시종일관 헤벌쭉한 표정으로 신성록 특유의 멍뭉미를 발산한 것은 물론, 장인인지 묻는 질문에 그 누구보다 해맑게 “네!”라고 대답하는 신성록의 연기에 안방극장은 웃음으로 초토화가 되었다는 후문이다.
신성록 멘탈 가출은 팔자에 없던 가짜 사위 노릇에 불안해 하던 ‘호림’이 억만장자 백작이라는 소문을 듣고 몰려온 기자들 앞에서 장인에게 가짜라는 정체가 들통나게 되는 꿈을 꾸는 장면으로 그 마지막 대미를 완성했다. 백작 장인의 고품격을 상징하는 트레이드 마크인 상아 지팡이로 삿대질을 당하는 ‘호림’의 표정은 신성록이기에 가능했던 코믹 연기로 포텐을 터뜨리며 작품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신성록의 코믹 연기 포텐에 입증하듯 21일, 시청률 조사 전문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일 방송된 ‘죽어야 사는 남자’의 3회와 4회는 각각 9.5%와 10.5%(닐슨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 수목드라마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처럼 ‘죽어야 사는 남자’로 인생 캐릭터의 탄생을 알리며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신성록이 앞으로 작품 속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메리대구 공방전’, ‘내조의 여왕’ 등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준 고동선PD가 연출을, 김선희 작가가 극본을 맡은 MBC ‘죽어야 사는 남자’는 만수르와 같은 삶을 누리던 왕국의 백작이 딸을 찾기 위해 한국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코믹 가족 휴먼 드라마로 매주 수요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 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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