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로 내달린 코스피가 더 오를 수 있을까? 단기 급등으로 피로가 쌓인 코스피에 추가 뜀박질이 가능하리란 분석이 줄을 잇고 있다. 양호한 기업 실적과 원화 강세가 충분한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다.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 소재, 산업재 업종이 증시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산관리사 스타캐피털리서치가 세계 40개국 증시의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CAPE), 주가수익비율(PER), 주가매출비율(PSR) 등을 비교·분석한 결과 국내 증시가 가장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파른 상승으로 인해 가격 측면에서 단기적인 부담을 느끼는 국내증시에 반가운 연구결과"라며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 재개 등이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입장과 점진적 금리인상을 표명한 옐런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발언과 맞물려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여력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기업들의 호실적도 매력 포인트다. 기업 실적은 꾸준히 상향되면서 코스피의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주요 신흥국들의 기업 이익 전망은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한국은 상향 조정되고 있다. 여타 신흥국 대비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을 정점으로 6월 말부터 주요 신흥국에서 자금 유입 둔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특정 국가로 투자되는 펀드는 한국을 제외하고 대부분 순유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기업의 올해 이익전망이 12주 전 대비 10.0%, 4주 전보다 4.8% 상향 조정돼 이익 성장 기대가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되는 시기에는 이익전망이 상향되고 있으며 밸류에이션 부담도 높지 않은 한국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자금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가격 부담에 물건을 내려놓을 때가 아니라 장바구니를 채워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IT, 소비재, 산업재 업종 위주로 쇼핑목록을 작성하라고 했다.
한대훈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가파른 상승에도 저평가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듯, 증시의 상승을 견인한 IT 업종 역시 아직도 싸다고 생각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주요국 IT 업종보다 더 좋은데 시가총액은 더 작아 가격 부담이 없다"고 진단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뉴욕 증시 동향, 글로벌 투자 사이클, 신흥국 증시의 강세 현상 등을 종합하면 글로벌 소재 및 산업재 기업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에서도 올해 IT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소재, 산업재 기업들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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