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승 거둔 드라이버…테일러메이드 '위력'

입력 2017-07-21 19:11  

'춘추전국' KPGA 11개 대회 챔피언의 클럽은…

최진호·강경남·김승혁 등 6명,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버 잡고 우승
아이언은 절대강자 없는 혼조세…캘러웨이·타이틀리스트 각각 3승



[ 최진석 기자 ]
지난 16일 막을 내린 ‘5차 카이도시리즈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오픈’을 끝으로 한국 남자 골프가 여름방학에 돌입했다. 다음달 12~13일 특별 경기인 동아제약-동아ST 챔피언십 경기를 제외하면 같은 달 24~27일 ‘카이도시리즈 다이내믹 부산오픈’까지 한 달 넘게 쉰다.

올 상반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11경기의 가장 큰 특징은 우승자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그만큼 KPGA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선수들이 사용한 ‘챔피언 클럽’은 무엇일까. 캘러웨이가 대세를 이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달리 KPGA투어에선 절대 강자 없이 브랜드들의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졌다.

◆드라이버는 테일러메이드 강세

지난 5월 SK텔레콤오픈에서 우승한 최진호(33·현대제철)는 작년 말 클럽을 교체했다. 드라이버와 우드, 아이언과 웨지까지 오랜 기간 사용한 타이틀리스트에서 테일러메이드로 바꿨다. 이유는 비거리 때문이다. 최진호는 “테일러메이드로 바꾼 뒤 비거리가 10~15야드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최진호를 비롯해 강경남(34·남해건설), 이상희(25·호반건설), 김우현(26·바이네르), 장이근(24), 김승혁(31) 등 6명의 챔피언이 이 브랜드의 드라이버를 잡고 있다. 해외에서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4위 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 등이 사용하고 있다.

다른 5명의 챔피언은 모두 다른 브랜드의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군 전역 후 복귀전에서 8년 만에 통산 2승을 달성한 맹동섭(30·서산수골프앤리조트)은 캘러웨이, KPGA투어 최저타·최다언더파 신기록을 다시 쓰며 우승한 이형준(25·JDX)은 타이틀리스트, 늦깎이 우승자 김성용(41·브리지스톤)은 브리지스톤 드라이버를 휘두른다. 한국과 일본 투어를 함께 뛰는 황중곤(25·혼마)은 혼마를 잡았다. 올 시즌부터 PXG 드라이버를 잡은 이정환(26·PXG)은 지난달 카이도시리즈 2017 카이도 골든 V1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퍼터와 공은 타이틀리스트 ‘대세’

드라이버와 달리 아이언은 골프 용품 브랜드들의 각축장이었다. 타이틀리스트와 캘러웨이가 각각 3명의 챔피언을 보유했다. 드라이버에서 강세를 보이던 테일러메이드는 아이언으로 오면서 최진호, 장이근 등 2명으로 급감했다. 다른 4명은 캘러웨이와 타이틀리스트 등으로 옮겨갔다. 브리지스톤과 혼마, PXG가 1명씩이었다.

최근 통산 10승 고지를 밟은 강경남은 드라이버만 테일러메이드를 사용할 뿐 아이언과 퍼터, 공은 모두 타이틀리스트다. 강경남과 최진호, 김승혁, 황중곤, 이형준, 김우현 등 6명도 타이틀리스트 퍼터를 사용하고 있다. 프로 골퍼들이 가장 바꾸지 않는 것 중 하나가 퍼터다. 어린 시절부터 사용해 익숙한 퍼터를 다른 것으로 바꾸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올 시즌 클럽을 대거 교체한 최진호와 이정환 등도 퍼터는 예전 것을 그대로 쓰고 있다. 타이틀리스트 다음으로 챔프들의 사용률이 높은 건 캘러웨이였다. 맹동섭과 김성용, 이상희, 장이근 등 4명이 캘러웨이 퍼터를 쥐었다. 이정환은 테일러메이드를 사용한다.

퍼터와 함께 가장 교체하기가 힘든 것이 공이다. 공은 타이틀리스트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맹동섭이 캘러웨이 크롬소프트를, 김성용이 브리지스톤을 쓰고 있다. 그 외에 다른 챔프들은 모두 타이틀리스트 프로 V1 X 공을 사용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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