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에 시간당 150㎜ 물폭탄
공사장 인부 및 야영객 고립 등 피해
23일 오전 경기도 광명 및 안산, 수원, 안양, 군포, 의왕 등 경기 남부 6개 시군에 내려진 호우주의보가 호우경보로 상향됐다. 경기 북부 양주 역시 호우경보로 대치됐다.
이에 따라 앞서 호우경보가 발령된 서울 및 인천, 시흥, 고양, 파주 5개 지역을 포함, 수도권 호우경보 권역은 총 12개로 늘어났다.
특히 이날 오전 7시경 가장 빨리 호우경보가 발령된 시흥 지역에는 오전 7시 30분부터 현재까지 125.5㎜, 시간당 최대 87.5㎜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호우경보로 대치된 경기 북부 고양엔 시간당 149.5mm에 달하는 폭우가 내렸다. 파주 105mm, 양주 104mm, 광명과 군포에도 각각 89㎜, 72.5㎜의 많은 비가 내렸다.
호우주의보는 6시간 강우량이 70mm 이상이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10mm 이상 예상될 때, 호우경보는 6시간 강우량이 110mm 이상이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80mm 이상 예상될 때 내려진다.
수도권에 100㎜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정오 현재 부평 7호선 지하철 공사장에 폭우가 들이쳐 작업자 7명이 고립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 39분께 지하철 공사장 내로 빗물이 갑자기 쏟아지면서 현장 인부들이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직 정확한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오전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의 한 글램핑장 앞 다리가 물이 잠기면서 캠핑객 수십 명이 발이 묶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2자유로 강매나들목 도로가 침수되면서 차량이 양방향 전면 통제 중이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도 불어난 물에 통제됐다. 현재 인천과 김포를 오가는 제2외곽순환도로 일부 구간은 침수로 차량이 통제되고 있다. 인천 북한 터널 구간 지하차도도 침수돼 통제 중이다.
경인선 일부 구간의 열차 운행도 일시적으로 중지됐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천지역에 내린 폭우와 낙뢰 영향으로 오전 9시 20분부터 경인선 인천∼부평역 간 전동차 운행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가 오전 9시 47분께 다시 운행을 재개했다.
국민안전처는 이날 오전 9시 20분을 기해 서울 경기 지역에 호우경보 재난문자를 발송, "산사태 상습침수 등 위험지역에서 대피하고, 외출 자제 등 안전에 주의해달라고"고 요청했다.
기상청도 강 상류 지역에 내린 비로 하천 하류나 계곡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다며 인근 야영객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천둥·번개가 내리칠 수 있으니 시설물 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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