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물난리 와중 외유성 유럽연수를 떠났던 충복도의원들이 23일 수혜 복구 현장에 대거 나타났다. 소속 당과 도의회를 향해 쏟아진 비난 여론을 달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반면 수해복구에 나선 국민을 '레밍', 즉 들쥐에 비유해 더 큰 원성을 샀던 김학철 자유한국당 도의원은 끝내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출국 사흘 만인 지난 20일 귀국한 최병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흘째 수해현장에 출석 도장을 찍고 있다. 이 날도 이른 아침부터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에서 자원봉사자와 함께 복구 활동을 했다.
같은 날 귀국한 박봉순 자유한국당 의원, 전날이던 19일 밤 귀국한 같은 당 박한범 의원 역시 이날 낮 뒤늦게 복구 활동에 뛰어들었다.
반면 들쥐, 즉 '레밍'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김학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수해 복구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전날 오후 9시 10분 귀국해 충북도청에서 심야 기자회견을 하는 과정에서 "세월호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해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은 바 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군중들이 진영이 나뉘어 맹목적으로 추종하거나 반대하는 현상인 '레밍 신드롬'을 설명하려 했는데 뜻이 와전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은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 21일 김학철 의원을 비롯해 박봉순, 박한범 등 3명 의원을 제명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고 소속 도의원의 처벌 수위를 결정한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