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행의 한국의 핀테크, 그리고 P2P 금융] (3) '저금리 탈출' 대안투자로서의 P2P상품

입력 2017-07-23 14:27  

예·적금 금리가 연 1~2% 수준에 장기간 머물면서 조금 더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은행에서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는 금융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펀드 시장이 이런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말 펀드 수탁액이 사상 최대인 462조원을 기록했다.

주식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작년 말부터 상승세에 돌입한 코스피지수는 7월 들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 중이다. 고위험 성향의 투자자들에게 주식 투자는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다. 저금리·저성장 시대가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은행 상품보다 더 나은 수익을 올리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P2P(개인 간 거래) 금융은 2015년 말부터 예금과 주식을 대신할 대안 투자로 떠올랐다. 이후 중금리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고 있다. 차주 입장에선 기존의 고금리 대출에서 중금리로 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투자자 입장에선 펀드나 주식보다 안정적이면서도 능동적으로 투자에 참여할 수 있어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한 경제TV에서 마련한 P2P 금융 코너에는 많은 상담전화와 문자가 오고 있다. 그만큼 P2P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P2P 투자 상품 종류도 초기의 신용대출 상품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품 등으로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시장이 커지는 만큼 P2P 금융을 하는 업체 및 상품에 대한 검증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분위기다. 하나의 업체 상품에 무리한 금액을 투자하기보다는 여러 개 상품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미 다수의 업체가 상품을 다양화해 고객의 입맛을 맞추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P2P 기업으로선 정보의 비대칭성, 원금 손실 가능성, 부실 발생 최소화, 개인신용 및 담보물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이 분야에서 얼마나 강한 경쟁력을 갖추느냐가 P2P 기업들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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