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신촹 중국 철강공업협회 상무부비서장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중국의 철강산업을 보호해야 하며 미국이 중국의 철강제품 수입을 제한한다면 미국의 자동차, 농산품 수입 제한으로 보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더 이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끌려다녀선 안 된다”고도 했다.
리 부비서장은 이어 “중국이 세계 철강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지만 90%는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다”며 “지난해 철강 수출은 1억800만t으로 3.5% 줄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지난해 3000만t의 철강을 수입했지만 중국에서 수입한 것은 3.8%인 113만t”이라고 강조했다.
리 부비서장의 이런 발언은 중국 정부의 강경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향후 무역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중 양국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포괄적 경제 대화를 열었지만 뚜렷한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철강 부문에서 과잉생산을 제거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중국이 거부한 게 원인이란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 철강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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