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 "박삼구 회장 요구 일부 수용"

상표권 사용료율 0.5%로 올릴 듯


[ 이태명 기자 ]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상표권 사용료와 관련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의 수정 제안을 일부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 이후 금호산업에 지급할 상표권 사용료율을 박 회장 측 요구대로 0.5%로 올려주되 채권단이 더블스타 측 요구안(0.2%)과의 차액을 보전해주겠다는 방침이다.

23일 채권단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다음주 초 주주협의회를 열어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협의회에서 지난 18일 금호산업 이사회가 제시한 수정제안 수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채권단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뒤 금호산업에 줄 상표권 사용료율을 0.2%, 사용기간을 ‘5+12년’(5년 의무 사용, 이후 15년 추가사용 검토)으로 하겠다는 안을 박 회장 측에 제시했다. 대신 채권단은 박 회장 측이 요구한 사용료율과의 차이인 0.3%만큼을 금호산업에 일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박 회장 측은 지난 18일 금호산업 이사회를 열어 ‘상표권 사용료를 12년6개월간 0.5%씩 준다’는 문구를 계약서에 반영해 달라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채권단의 기존 제안은 더블스타가 5년 뒤 ‘금호타이어’란 상표를 사용하지 않으면 0.3%의 사용료율만 받는 등 불이익이 크기 때문에 사용료율 0.5%를 주겠다고 확약해달라는 것이다.

채권단은 또 상표권 사용기간을 박 회장 측의 수정 제안대로 12년6개월로 할지, 20년으로 할지 논의하기로 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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