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이번엔 사람 구출하는 군인 역할…가벼움 모두 덜어냈죠"

입력 2017-07-24 17:20   수정 2017-07-25 06:59

250억 들인 '군함도' 26일 개봉…광복군 요원 박무영 역 열연

혜교 씨는 굉장히 좋은 사람
가치관 서로 잘 맞는 것 같아

주연 고집 않고 역할에 충실



[ 유재혁 기자 ] ‘한류스타’ 송중기(32·사진)는 반듯하면서도 따뜻한 이미지를 가졌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 대위 역으로 나와 강인한 인상을 보탰다. 26일 개봉하는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에서는 기존의 따스함을 덜고, 강인한 이미지를 한층 강화했다. 송중기는 일제강점기 광복군 소속 OSS(미국 전략사무국) 요원 박무영 역을 맡아 탄광섬에 강제징용된 조선인 수백 명의 탈출을 이끈다. CJ E&M이 250억원을 투입한 이 영화에는 황정민, 소지섭 등 국내 정상급 배우가 대거 출연했다. 24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군함도 시나리오를 받기 전 류승완 감독에게 함께 일하고 싶다는 뜻을 먼저 밝혔어요. 류 감독 영화가 워낙 시원하고 통쾌하고 재미있지 않습니까.”

그는 현역으로 복무하던 시절 휴가 때 류 감독 영화 ‘베테랑’을 두 번 봤다고 했다. 송중기는 “복무 중 심심할 때 읽어보라고 매니저가 준 ‘베테랑’ 시나리오보다 실제 영화가 2~3배는 재미있었다”며 “류 감독의 전작 ‘주먹이 운다’는 제가 좋아하는 한국영화 다섯 편 안에 드는데 열 번 정도 봤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군함도’ 시나리오를 처음 읽을 때 탈출 시퀀스가 압도적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두 번째 읽을 때는 캐릭터들이 살아남고자 발버둥치는 모습들이 ‘짠’했다. 죽어가는 사람을 구하려는 박무영 캐릭터에도 공감이 갔다고 한다.

“실화를 토대로 한 까닭에 소재가 묵직했고, 상업영화로서 가치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시진에 이어 또다시 군인 역이라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송중기는 같은 군인 역할이지만 내적·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태후’ 때는 평소 제 모습을 많이 담았어요. 능글맞은 면이 특히 그랬죠. 김은숙 작가가 써준 캐릭터에 실제 제 모습을 넣었어요. 그러나 ‘군함도’의 박무영은 죽음에서 사람들을 구출해야 하는 역할이어서 가벼움을 모두 덜어냈지요.”

그는 오는 10월31일 송혜교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최근 발표했다. ‘청춘스타’로서 일부 여성 팬이 떠날 수 있는데도 결혼을 결심하게 된 동기를 물었다.

“여성 팬이 줄어들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혜교 씨가 굉장히 좋은 사람이어서 평생을 함께해도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혜교 씨는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옆에서 배우는 것이 참 많습니다. 가치관이 서로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는 모범적인 가정생활로 유명한 차태현을 롤모델로 꼽았다. 차태현은 매우 가정적이면서 일도 허투루 하지 않는 멋있는 선배라고 칭찬했다.

“저는 제 캐릭터보다는 작품 전체를 보고 출연합니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 출연할 당시 주연급으로 올라섰지만 한석규의 아역을 맡았어요. 작품에서 없어서는 안 될 배역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앞으로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주연을 고집하지는 않을 겁니다. 역할이 작더라도 가치가 있다면 출연할 겁니다. 연기를 잘해서 작품에서 허투루 안 쓰이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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