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카 독자브랜드 내놔…9월 G70 신차부터 적용
카카오 음성 기술로 완성도↑…긴급출동 요청·주차료 계산도
[ 강현우 기자 ]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오는 9월 신차 G70 출시에 맞춰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를 선보인다. 집안에서 차량의 주요 기능을 조작하는 ‘홈 투 카(home to car)’ 서비스로 시작해 차 안에서 집과 사무실 전자제품을 작동하는 ‘카 투 홈(car to home)’ 서비스로 확장한다.
현대차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집약한 커넥티드카에 자동차산업의 미래가 있다고 보고 국내외 정상급 정보기술(IT)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음성인식 기술을 공동 개발한 카카오가 대표적이다.
◆완성도 높은 커넥티드카 개발
현대차는 제네시스 전용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9월 출시 예정인 G70과 기존 EQ900, G80 등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커넥티드카는 초고속 무선통신 장비를 탑재해 빅데이터 센터, 스마트폰, 다른 커넥티드카 등 다양한 외부 기기를 연결하는 차량이다. 휴대폰에 인터넷을 연결해 인간의 삶을 바꿔 놓은 스마트폰처럼 자동차에 수많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기술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커넥티드카 기술을 통해 차량과 차량(V2V), 차량과 교통 인프라(V2X) 간 교신이 가능해지면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자율주행차의 전제 조건으로도 꼽힌다.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운전자는 차량 밖에서 스마트폰이나 집안의 음성비서 등을 통해 차량 위치 파악, 원격 시동, 냉·난방장치 조절, 공기압·연료 등 차량 상태 확인, 유료 주차 시 주차 시간 및 요금 계산 등을 할 수 있다. 현대차는 2019년께 차 안에서 집 또는 사무실 등 외부의 IoT 기기를 조작하는 ‘카 투 홈’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는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수집한 운전자의 정보를 AI와 빅데이터로 분석해 시간대별·요일별 추천 목적지와 운행 경로, 약속 시간과 상대방에 따른 음식점 추천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도 선보일 예정이다. 차량 스스로 점검 시기에 예약을 잡고,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긴급출동 신청도 할 수 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사람이 명령하기 전에 자동차가 필요한 서비스를 파악해 제시하는 ‘똑똑한 차’를 수년 내에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와 협업한 음성인식 기술 공개
현대차는 카카오의 AI 플랫폼을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해 제네시스 G70에 처음 적용한다고 24일 발표했다. 국내 자동차 업체 중 스마트폰을 연결하지 않고 차량 자체 인포테인먼트 기기를 활용하는 ‘서버형 음성인식’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버형 음성인식이란 차량에서 입력한 음성 명령을 초고속 통신망을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달하고, 서버의 AI가 그 내용을 분석해 다시 차량으로 보낸 뒤 운전자가 원하는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현대차 서버형 음성인식의 가장 큰 특징은 간단한 상호나 주소, 주변 추천 맛집 등 단어만 말해도 복잡한 과정 없이 최적의 결과를 내비게이션 화면에 보여준다는 점이다.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뒤 “길안내 현대자동차 본사”라고 말하면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를 내비게이션에 찍어주는 식이다. 이 기술은 카카오 AI 플랫폼인 ‘카카오 아이’의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카카오 아이는 다년간 축적한 음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전자에게 최적의 정보를 제공하도록 돕는 두뇌 역할을 한다. 카카오 아이가 외부 업체에 개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용 음성인식 기술은 커넥티드카와 접목될 경우 활용 영역이 무궁무진하다”며 “AI와 음성인식의 접목으로 운전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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