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운용비 90% 절감 효과
[ 김동윤 기자 ] 승무원이 한 명도 타지 않은 채 화물을 실어나르는 자율운항 전기선박이 내년 하반기에 등장할 전망이다. 해상 물류에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노르웨이 농업회사인 야라인터내셔널은 유도시스템 개발업체 콩스베르크와 공동으로 자율운항 전기선박 야라비르켈란트호(사진)를 내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약 100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이 선박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레이더, 카메라, 센서 등의 기술을 활용해 단 한 명의 승무원도 없이 운항할 수 있다. 화물 선적과 하역 작업도 사람 없이 이뤄진다.
선박 한 척의 가격은 2500만달러(약 279억원)로 같은 규모 일반 선박의 세 배에 달한다. 연료비 인건비 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선박 운용 비용은 일반 선박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페테르 오스트보 개발책임자는 “자율운항 선박의 국제 규제가 마련되면 더 큰 선박을 건조하는 데 투자하고 원거리 항로에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상교통을 관할하는 국제해사기구는 2020년 전까지 자율운항 선박의 국제 규제안이 마련되긴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야라인터내셔널과 콩스베르크는 야라비르켈란트호가 ‘바다의 테슬라’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운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선박이 장거리 운항용으로는 부적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컨설팅회사 시인텔리전스의 라스 얀센 대표는 “자율운항선은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에서 결함이 발생하면 별도 정비 인력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유지 보수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