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수리 희망자와 정비소 연결
견적 요청서 27만여건 올라와
1년간 수리 보증…만족도 99%
[ 강현우 기자 ] “20분 이내에 차량 내외부 핵심 부분을 손세차해주는 ‘카닥 워시 익스프레스’가 주유소 산업을 되살릴 겁니다.”
자동차 관리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업체 카닥의 이준노 대표(사진)는 “자동차 관리업도 시장 성숙도가 높아지면서 전문성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닥의 대표 사업은 자동차 수리 희망자와 오프라인 정비소를 연결해주는 ‘카닥 외장수리’다.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과 온라인 기반 플랫폼에서 카닥 회원이 차량 사진과 함께 견적 요청서를 올리면 정비소들이 견적서를 제시하고, 소비자가 마음에 드는 곳에 예약한 뒤 수리를 받으면 되는 구조다.
이 대표는 “최근까지 43개 브랜드 수입차 운전자가 누적 27만여 건의 견적 요청서를 올렸다”며 “합리적인 견적서를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수리에 대해 1년간 카닥이 보증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99%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카닥은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내세워 카카오그룹 계열 투자전문회사 케이벤처그룹과 GS칼텍스의 투자를 유치했다. 카닥은 외장수리에 이어 세차 서비스인 ‘카닥 워시’와 수입차 전용 경정비 서비스인 ‘카닥 테크샵’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두 사업 모두 ‘전문화’에 초점을 둔 서비스다.
이 대표는 “전국 어디에 가든 단골 세차장과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세차 브랜드가 있으면 차량 관리에 관심있는 소비자에게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손세차는 2~3만원짜리 기본 상품, 5~6만원대 고급 상품, 그 위에 20만~30만원에 달하는 광택·코팅 서비스로 구분할 수 있는데 카닥 워시는 고급 상품에 10만원 내외 가격으로 유리 유막 제거, 발수 코팅, 휠 세정 등 기계 세차로 해결할 수 없는 광택·코팅 옵션을 추가했다”고 소개했다.
카닥은 올해 안에 ‘주유소 10분 손세차’를 표방한 ‘카닥 워시 익스프레스’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 대표는 “최근 대부분 주유소가 기름 판매 마진이 줄어 세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는데 ‘기름 넣고 세차한다’가 아니라 ‘세차하고 기름 넣는다’는 식으로 발상의 전환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서 이 같은 10분 안팎의 저가 손세차를 새로운 수익 상품으로 내세운 주유소가 일반화된 것을 보면 국내 주유소 산업 구조도 비슷한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로지 수입차 엔진오일·필터 교체만 한다’는 카닥 테크샵도 전문성으로 승부를 보는 사업이다. 이 대표는 “전문화라고 해서 고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경쟁력 있는 부분에 집중한다는 뜻”이라며 “경정비 시장은 엔진오일과 브레이크패드, 배터리 등 5대 품목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는 데서 착안한 사업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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