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도 반대'…4억 짜리 '강남스타일' 동상 세워진 이유

입력 2017-07-26 09:40  


"정말 감사하지만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수 싸이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에 세워진 '강남스타일' 동상에 대한 생각을 이 같이 전했다.

지난해 4월 강남구는 '강남스타일' 동상을 제작했다. 이 동상은 높이5.3m, 촉 8.3m 청동소재로 만들어졌으며, 배정된 기초금액은 4억 1832만 2000원이다.

조형물은 싸이의 말춤 동작 가운데 손에서 팔꿈치까지만 클로즈업한 것으로, 왼쪽 팔에는 영문으로 '강남스타일(GANG NAM STYLE)'이라고 새겨져있다.

당시 강남구는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대한민국 관광콘텐츠 부재로 인한 문제점이 심각하다"라며 "지역적 특성에 맞는 랜드마크가 필요하므로 스토리가 있는 조형물 제작이 핵심 맥락"이라고 작품의 개념을 설명했다.

하지만 싸이는 지난 24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강남스타일 동상은)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나라를 위한 일도 아니었는데 (강남)구에서 세금으로 동상을 세우는 건 정말 감사하지만 과하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강남구의회 여선웅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싸이의 인터뷰 기사를 인용하면서 '강남스타일' 동상 제작 뒷이야기를 전했다.

여 의원은 "속사정은 더 황당스럽다"며 "당시 싸이 측에서 동상 제작에 부정적이어서 완전한 말춤 동상을 제작할 수 없었다. 정상적이면 포기해야 하는데 기어코 손목이라도 만들어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손목만 있으니 무섭다고 했다. 주인공도, 강남구의회도, 주민도 반대했는데 신연희 구청장이 밀어붙였다. 왜 그랬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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