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이 자체 개발한 백혈병치료제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를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한다. 일양약품은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한 결과 슈펙트의 성분인 라도티닙이 파킨슨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슈펙트는 일양약품이 자체 개발해 2012년 출시한 백혈병치료제다.
회사는 1년 간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진과 함께 기전연구, 세포 및 동물실험 등을 진행했다. 파킨슨 병에 걸린 실험용 쥐에 5개월 간 라도티닙을 경구 투여한 결과 도파민 신경세포 변성과 신경세포 사멸이 억제됐다.
일양약품은 라도티닙이 파킨슨병 치료제로도 개발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 분야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일양약품은 임상시험(IND)을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기존 약물보다 개발 기간이 단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킨슨병 환자는 전 세계 2000만명에 이른다. 노령화 가속으로 2050년까지 약 1억명 환자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치료제 시장 규모만 최소 30억 달러에 달하지만 근본적 치료효과가 있는 약물이 없다.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기전의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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