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는 상업 영화, 극적 재미 위한 허구 가미"
"'일본 나빠, 한국 최고' 의도 전혀 없어"
'국뽕'(국수주의) 혹은 항일 영화. '군함도'에 쏟아지는 일부 반응에 대해 배우 송중기가 해명에 나섰다.
'군함도'는 1945년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옥섬'이라 불리는 군함도의 역사적 사실 위에 조선인 탈출극이라는 픽션을 가미했다.
26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송중기는 "이분법적으로 나누면 끝도 없는 것 같다"라며 이런 반응들을 예상하고 있었던 눈치다.
그는 "가끔 함께 작업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일본 분인데 한국말도 전혀 할 줄 모른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부도 잘하지 못 한 것이 있으면 잘 못 했다고 해야 한다'라고 말하더라"라면서 "영화 속에도 좋은 조선인도 있지만 일본에 결탁하는 나쁜 조선인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일본을 나누는 걸 떠나 다양한 의견들이 있을 것"이라며 "각자의 입장에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일본은 나빠, 한국이 최고야'라는 의도로 영화 작업에 참여한 제작진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송중기는 "항일 영화라고 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감독님은 전쟁이 얼마나 참혹한지에 대한 의도를 많이 넣으신 것 같고, 그 지점이 마음에 굉장히 와닿았다"라고 덧붙였다.
또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영화 '군함도'는 백분토론을 나가기 위한 것이 아니지 않냐"라면서 "상업영화이기 때문에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장치를 넣고 허구로 꾸며낸 이야기이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일 준비는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군함도'를 통해 대중들이 몰랐던 역사를 관심있게 볼 수 있기를 바랐다. 그는 "모르는게 부끄러운 것은 아니"라면서 자신도 '무한도전'을 통해 군함도 이슈를 처음 접했다고 털어놨다.
송중기는 "연기를 위해 자료를 받고 공부했고 실제 피해자들의 증언을 담아 쓴 '파도를 지키는 감옥선'이라는 책을 읽으며 고민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중기는 "저희 손을 다 떠났다. 시원하게 다 했기 때문에 그래서 더 떨린다"라며개봉에 대한 부담감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군함도'에서 송중기는 냉철한 판단력,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을 지닌 광복군 소속 OSS(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정보 기관) 요원 박무영 역을 연기했다. 26일(오늘)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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