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열전] 20년 인공관절 수술 1만3000건…입소문에 전국서 환자몰려

입력 2017-07-26 19:27   수정 2017-07-27 06:59

서은석 서재곤링커병원장
집안 3대째 정형외과 전공
합병증 적은 링커 수술 개발



[ 이지현 기자 ] 서은석 서재곤링커병원장(사진)은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정형외과를 전공한 의사다. 그는 부친인 서재곤 대표원장과 함께 지난 4월 서울 송파구에 66병상 규모의 서재곤링커병원을 개원했다. 인공관절, 척추수술 등을 한다.

서 대표원장은 국립의료원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20여 년간 인공관절 수술을 한 명의다. 수술 건수만 1만3000건이 넘는다. 정년퇴직 후 더 많은 환자에게 희망을 주려고 병원 문을 열었다. 서 원장은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전국에서 환자가 찾고 있다”며 “이곳에서 수술받은 환자의 소개를 받고 찾는 환자가 많다”고 했다.


서 대표원장은 20년 전 링커라는 인공관절 수술법을 개발했다. 인공관절 수술은 넙다리뼈와 종아리뼈가 잘 정렬돼야 수술 후 회복도 빠르고 걷는 데도 무리가 없다.

하지만 수술 기술이 떨어지는 의사에게 수술받거나 다리 변형이 심한 환자는 수술 결과가 좋지 않았다. 링커 수술은 넙다리뼈와 종아리뼈의 정렬을 맞춘 뒤 수술하는 방식이다. 넙다리뼈 안쪽 골수강을 뚫지 않고 밖에서 정렬을 맞춰 출혈도 줄일 수 있다. 수술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한 기술 특허만 14개다. 서 원장은 “최소 부위에 수술하기 때문에 색전증 등의 수술 합병증과 출혈이 적고 입원 기간이 짧다”며 “링커 기술로 수술하는 의사를 대상으로 15년간 심포지엄을 하는 등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형외과 의사 부녀가 함께 연 병원답게 수술실에 가장 많이 신경을 썼다. 무균 청정 수술실 기준은 대학병원 수준에 맞췄다. 면적도 넓다. 병원을 둘러보러 오는 정형외과 의사들이 부러워할 정도다.

서 원장은 “개원 초기라서 정형외과 의사가 네 명뿐인데 두 명을 더 충원할 계획”이라며 “논문을 쓰고 연구하는 활동도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 병원의 수술실과 외래 병동에는 간호사만 근무한다. 간호조무사를 쓰기도 하는 여느 중소병원들과는 다르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간호사를 위해 기숙사도 운영한다. 병원 공간은 환자가 편안함을 느끼도록 배치했다. 병실마다 샴푸실, 샤워실 등을 따로 두고 옥상 정원도 열었다. 입원 환자들에게 과일 배달 등을 하는 이벤트도 한다.

서 원장은 “정형외과 병원은 수술만 하라고 한다거나 환자를 돈으로 생각한다는 비판도 많다”며 “환자들이 제대로 된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믿는 신뢰 가는 병원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링커 기술을 전국에 전파해 환자들에게 고급 기술을 선보이는 병원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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