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순 사장 "SK증권 경영체제 유지…회사채·PEF 강점 끌어 올릴 것"

입력 2017-07-26 19:47   수정 2017-07-27 06:49

SK증권 인수 앞둔 케이프투자증권 임태순 사장


[ 김익환 기자 ] “일단 두 증권사를 합치지 않고 각자 강점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두 증권사가 서로를 보완하면 인수합병(M&A)과 회사채 사업부문 역량도 강화될 겁니다.”

SK증권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케이프투자증권의 임태순 사장(사진)은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수 후 SK그룹 내 계열사의 회사채 인수 물량이 늘어나면서 회사채 시장 강자로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선박엔진부품 제조업체인 케이프의 계열사로, 전신은 LIG투자증권이다. 옛 LIG투자증권 시절 LG그룹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 덕분에 LG, GS그룹 등의 회사채 발행 주관사를 자주 맡아왔다.

SK그룹 계열사의 채권 인수 물량이 많은 SK증권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면 두 증권사의 채권발행시장(DCM) 주관 실적도 상위권으로 올라갈 것이란 게 업계 예상이다. 임 사장은 “SK증권이 강점을 가진 사모펀드(PEF) 사업과 케이프투자증권의 바이아웃(저평가된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해 되파는 전략) 역량이 합쳐지면 M&A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K증권 지점망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기대를 보였다. 임 사장은 “지점망 확보로 두 증권사가 주관을 맡은 기업공개(IPO)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물량을 판매할 통로가 넓어졌다”며 “투자은행(IB)·리테일 수익이 동시에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인수가 마무리된 이후 5년 동안 SK증권 직원 고용을 보장할 계획이다. SK증권의 김신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도 교체하지 않을 방침이다. 임 사장은 “SK증권 경영진과 조직체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케이프투자증권 모회사인 케이프는 가격제한폭인 820원(29.98%) 오른 3555원에 마감했다. SK증권 인수 경쟁에서 밀린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는 가격제한폭(29.81%)까지 내린 1095원에 장을 마쳤다. SK증권은 전날보다 95원(6.38%) 내린 1395원에 마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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