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일자리 창출·상생 협력 기업인과의 대화' 간담회 가 열리는 가운데 기업들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이어지고 있다.
CJ그룹은 파견직 3,008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결정했고, 두산그룹 역시 450명의 사내 비정규직을 순차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상시지속적인 일자리, 정규직과 동일노동이 존재하는 일자리에는 비정규직을 써서는 안 된다는 상식이 뿌리내리는 계기가 만들어져 가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가 물꼬를 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물결이 민간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어제 경희대는 국내 대학 가운데 최초로 교내 청소노동자 140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체 노동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율은 OECD 평균치의 두 배에 가까운 32%에 해당한다.
우 원내대표는 "이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지 않고, 재벌개혁이나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 구축을 부르짖는 것은 공허한 담론에 불과하다"면서 "한 기업에 한 명의 정규직이 늘 때 또 다른 기업에 한 명의 든든한 소비자가 생겨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최근 ‘갓뚜기’라 불리며 기업이미지 제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오뚜기’만 보더라도 비정규직 정규직화는 기업 입장에서도 ‘남는 장사’"라면서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 동력 확보와 사회 안정을 위해서도 비정규직 문제 해결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촉구했다.
간담회 첫째 날인 오늘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참석한다.
28일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참석한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27, 28일 회동에 모두 참석한다.
청와대 측은 이날 "일자리 창출, 대·중소기업의 상생 협력에 대해 허심탄회하고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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