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반도체 '슈퍼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 감소를 예고했다. 다만 27일 증시 전문가들은 4분기 실적 회복 전망 등을 고려하면 주가에 큰 충격이 없을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 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반도체가 끌고 스마트폰이 밀어"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 호황'에 힘입어 지난 2분기 매출·영업이익·순이익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4조6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72%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61조6억원, 11조538억원을 기록해 19.76%, 89.04% 증가했다.
최대 실적의 주역인 반도체 부문이 8조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사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올렸다. 서버용 D램 수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직전 분기 역대 최고 실적(6조3100억원)을 재차 갈아치웠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로 타격을 입은 IM(IT모바일) 사업은 '갤럭시 S8' 시리즈 선전에 힘입어 예상을 웃도는 4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고정가격 상승 여파로 부품(DS) 사업부가 호실적을 거뒀고, IM 부문도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고 진단했다.
◆ 삼성전자, 3분기도 최대 실적?…"2분기보다 하락"
증권가의 관심은 향후에도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여부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는 디스플레이패널(DP)과 IM 사업부의 실적이 약화되면서 최대 실적 경신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3분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관련 비용 증가로 DS사업부의 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다. IM 사업부도 시장 경쟁 심화와 중저가 휴대폰 비중 증가 등을 고려하면 성적이 2분기보다는 미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측은 "디스플레이와 무선 사업의 실적 약화로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소폭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하반기 기준으로는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4분기에 실적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 실적 모멘텀 둔화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과 실적 성장을 이끈 동력인 반도체 업황 호조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서버 관련 반도체 수요 증가 기조를 고려하면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올 하반기에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실적보다 높게 형성된 3분기 실적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하향 조정되는 과정에서 기간 조정을 거칠 수 있지만 장기 성장 전망이 유효한 만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서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61조3860억원, 14조5226억원으로 형성돼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P 사업부에서 3분기 발생하는 초기비용은 일시적인 사안이고, 4분기에는 물량 증가와 함께 실적이 회복돼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주가가 3분기 실적 가이던스에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투자자입장에서 향후 실적 성장이라는 추가 모멘텀이 필요하지만 펀더멘털(내재가치)에 대해서는 신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3분기 애플의 신제품 출시 등을 거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코스피지수의 경우 기타 경기민감주 쪽으로 상승세 확산이 나타나면서 삼성전자의 단기 모멘텀 둔화를 큰 조정 없이 넘어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유 팀장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철강, 화학, 기계 등 경기민감주들이 최근 바닥 확인 신호와 함께 반등했고 이같은 흐름이 하반기에도 추가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날보다 8000원(0.32%) 내린 248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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