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경묵 기자 ]
대구지역의 떡볶이와 마스크팩 등 K푸드와 K뷰티 제품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류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기술력을 갖춘 대구 기업들이 온라인 마케팅을 벌인 효과라는 분석이다.
대구테크노파크 바이오융합센터는 영풍 등 대구지역 중소기업 10개사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2017 해외수출상담회’에서 총 340만달러의 수출상담과 16만달러의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27일 발표했다.
대구시 호산동 성서산업단지에 있는 영풍(대표 조재곤)은 이번 상담회에서 9만달러의 수출계약 상담 실적을 올렸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기존의 중국시장 대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떡볶이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2013년 상온에서도 장기보관이 가능한 떡볶이떡 가공법을 개발하고 특허를 등록한 이 제품은 고온다습한 기후인 동남아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수출액(25억원) 중 60%가 떡볶이 제품이었다. 동남아 수출에 힘입어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60억원을 돌파해 전년(39억원)에 비해 53%나 늘었다.
그루나무(대표 김동근)는 뽀로로 캐릭터로 디자인한 떡볶이 제품을 선보여 5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루나무는 1970~198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포장디자인과 독특한 떡볶이 소스로 국내 온라인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회사다. 현지 기업들의 요청으로 합작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2013년 창업한 이 회사는 2년 만에 매출 30억원대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기능성 화장품을 생산하는 한방미인화장품(대표 이성하)은 콜라겐 녹차, 비타민C 등이 함유된 모델링마스크팩으로 8만달러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에이팜, 에스엘씨 등 5개 기업도 이번 수출상담회에서 7만~63만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다.
이동권 바이오헬스융합센터 연구원은 “해외 바이어들이 떡볶이 등 현지 시장에서 통할 만한 아이템을 중심으로 다양한 협력을 제의해오고 있다”며 “수출상담회를 확대해 국내 기업들이 해외 판로를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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