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현 정치부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연차를 다 쓰겠다. 장관과 공무원들도 연차 휴가를 모두 쓸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연차 21일을 소진하겠다고 밝힌 문 대통령도 휴가를 앞두고 있는데요. 이런 문 대통령의 방침을 어긴(?) 청와대 참모들이 있어서 눈길을 끕니다. 바로 김수현 사회수석입니다.
김 수석은 이번주 휴가를 썼지만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했습니다. 회의 장소에 나타난 김 수석은 “휴가를 연기했어요”라고 말했고 다른 수석들은 “한번 (휴가계획서)내면 끝이지”, “일정을 안 보고 휴가 일정을 낸 게 (김 수석) 책임이지”, “비서실장 허락도 안떨어졌었는데...”라며 농담을 던졌습니다.
이에 앞서 김 수석은 25일 국무회의에도 나타났습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이 자리에서 당장 나가야 할 사람이 두 사람이 있다”며 김 수석과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을 지목해 웃음이 터졌다고 하는데요. 두 사람이 휴가 중에 회의에 참석했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은 국무회의에서 탈원전 등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판단해 휴가 중에도 회의에 참석했다고 합니다.
“공무원의 여름휴가를 적극 보장하라”는 문 대통령 지시에 인사혁신처는 직원들이 최대 10일까지 눈치 보지 않고 여름휴가를 쓸 수 있도록 장려하라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휴가를 내고서도 나라를 걱정하는 청와대 참모들의 마음이 이해가지만, 동료들과 부하 직원들로서는 휴가를 가는 데 눈치가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 대통령 만큼은 오롯한 휴식을 즐기고 오길 바랍니다.(끝) / mwise@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