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주가 향배 가늠쇠인 스마트폰 사업에서 지난 2분기 13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28일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의 영업적자 기조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주가에 실적 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27.9% 감소한 6641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132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적자로 전환한 점이 실적 발목을 잡았다. 스마트폰 'G6'의 마케팅비 증가와 판매 부진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H&A)사업부 성수기 효과와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 발광다이오드(OLED) TV 수요 강세에 따른 TV(HE)사업 선전에도 불구하고 MC사업부 부진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예상치(7665억원)를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올 하반기에 스마트폰 선두업체들의 신제품 출시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LG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 하락과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플래그십 모델의 판매 부진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재료비 원가 압박 등으로 3분기에도 적자폭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C부문 실적 우려는 여전히 난제로 (사업에 대한)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며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올해 MC부문 실적의 눈높이도 꾸준히 하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MC부문 올해 영업적자 추정치를 종전 1270억원에서 3920억원 수준으로 확대 조정했다.
LG전자 주가는 가전·전장부품 부문 실적보다 MC사업부 실적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경향이 있다. 이에 현 시점에서 뚜렷한 상승 전환 모멘텀(동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김지산 키움증권 기업분석팀장은 "LG전자 주가는 TV와 가전보다 휴대폰 부문 수익성에 민감하게 움직였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휴대폰 부문을 중요한 주가 결정 변수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하기까지 일정 기간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주가 하락으로 가격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구간이라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LG전자 주가는 스마트폰 부진에 따른 2분기 실적 우려로 최근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5일 52주 신고가(장중 8만8900원)를 경신한 주가는 약세 기조를 이어가며 4분의 1가까이(-23.85%·27일 종가 기준) 하락한 상태다. 지난 7일 잠정 실적을 발표한 후에도 13.74% 미끄러졌다.
노경탁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올해 실적추정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5.4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로, 밸류에이션 저평가 구간"이라며 "3분기 실적 회복 등을 고려하면 매수로 대응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스마트폰보다 가전 및 TV사업부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 전장사업부의 실적 성장 전망에 보다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진단이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분기 실적이 1분기를 고점으로 부진한 상황이고, 스마트폰 사업도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쉽지 않겠다"면서도 "주가 측면에서는 다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가 비수기이지만 연결 대상인 LG이노텍의 실적을 고려하면 LG전자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0.31%, 9.80% 늘어난 14조5210억원과 5956억원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LG전자는 주요 IT주 하락에도 불구하고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18분 현재 주가는 전날보다 700원(1.05%) 오른 6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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