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입력 2017-07-28 18:27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 임근호 기자 ] 1890년 7월27일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35㎞쯤 떨어진 오베르 마을의 밀밭에서 한 방의 총성이 울렸다. 권총으로 자신의 가슴에 총을 쏜 남자는 빈센트 반 고흐. 그는 자신이 머물던 라부 여인숙에 돌아와 3층 다락방 침대를 피로 흥건히 적셨다. 총알은 심장을 가까스로 비켜 박혔지만, 고흐는 이틀 뒤인 7월29일 새벽 파리에서 달려온 동생 테오의 품에 안겨 숨을 거뒀다. 37세의 짧은 생이었다.

고흐는 1853년 3월 네덜란드에서 태어났다. 큰아버지의 화랑에서 일하기도 하고, 할아버지와 아버지처럼 교회 목사가 되겠다고 시험을 준비하기도 했다. 결국은 미술에 더 큰 흥미를 느끼고 스물일곱의 늦은 나이에 본격적으로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미술 교육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여러 방법을 익혀야 했고, 실험적인 시도를 주저하지 않았다. 당시 유행하던 인상주의와 일본 판화, 시골 풍경과 평범한 사람을 그리던 밀레의 그림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고흐가 살아 있을 때 그의 가치를 알아준 사람은 동생 테오를 제외하곤 아무도 없었다. 고흐는 1000여 점의 그림을 남겼지만 살아 있을 때 팔린 그림은 한 점뿐이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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