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무너진 '영국 리보금리' 4년 뒤 사라진다

입력 2017-07-28 18:58   수정 2017-07-29 05:19

리보 연동된 자금만 350조달러


[ 추가영 기자 ] 국제 금융시장에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신용카드 등의 금리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활용되는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대출금리)가 2021년 폐지될 전망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일부 은행이 금리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신뢰에 금이 갔다. 리보의 기준이 되는 은행 간 대출도 줄면서 영국 중앙은행(BOE)은 2021년까지 새로운 기준금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 금융감독청(FCA) 청장은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리보를 결정하는 은행 간 대출이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리보가 기준금리로서의 기능을 지속하기 어렵다”며 “신뢰할 만한 대안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리보금리를 기준으로 움직이는 자금은 350조달러(약 39경2000조원)로 추정된다.

영국 바클레이즈 등 대형 은행들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은행 건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대출금리를 낮춰서 보고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엄청난 파장이 일었다.

BOE는 소니아(SONIA·은행들이 영국 파운드로 거래하는 익일물 금리)를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레포(Repo·환매조건부채권) 금리가 새로운 기준금리로 부상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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