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발 IT주 거품논란에…코스피 급락

입력 2017-07-28 19:24  

삼성전자 4% 하락 등 대형IT주 줄줄이 추락
북한 리스크 재부각…외국인 매도 부추겨
단기 조정 우려 있지만 펀더멘털 '튼튼'…"상승기조는 유지될 것"



[ 최만수/홍윤정 기자 ]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면서 장중 2400선이 깨졌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거침없이 오르던 정보기술(IT)주에 대한 ‘거품 논란’이 재점화된 탓이다. 간밤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가 급락한 게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북한 리스크가 또다시 부각된 것도 외국인 투자자의 불안심리를 키웠다. 그러나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한 만큼 중장기적인 상승기조가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중 2400선 붕괴

28일 코스피지수는 42.25포인트(1.73%) 하락한 2400.99에 마감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열린 작년 11월9일(-2.25%) 이후 하루 기준 낙폭으로 가장 컸다. 장중 한때 2399.06까지 떨어지며 지난 13일 이후 약 2주일 만에 24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날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코스피)는 2.55포인트(24.57%) 폭등한 12.93을 기록했다. V코스피 상승폭 역시 작년 11월9일(2.74포인트)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시를 끌어내린 주체는 5611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외국인이었다. 기관투자가가 4623억원, 개인투자자가 777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낙폭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5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외국인은 지난 24일 이후 1조6318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코스닥지수도 13.53포인트(2.03%) 떨어진 652.95에 장을 마쳤다.

대형 IT주는 일제히 고꾸라졌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0만2000원(4.10%) 하락한 238만8000원에 마감했다. 6거래일 연속 떨어지면서 240만원대를 내줬다. SK하이닉스(-5.56%) 삼성전기(-8.10%) LG이노텍(-6.81%) 네이버(-3.15%) 등도 주저앉았다.

몇몇 외국계 증권사들이 제기한 ‘반도체 업황 정점 논란’으로 불안감이 커진 게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JP모간 UBS 등은 최근 “반도체 업황이 올해 고점을 찍은 뒤 내년부터 하락할 것”이라는 주장을 펴왔다. 여기에 간밤 글로벌 대표 IT주인 애플(-1.89%) 마이크로소프트(-1.20%) 알파벳(-1.33%) 엔비디아(-3.30%) 등이 하락하면서 미국에서도 ‘IT 거품론’이 재점화된 게 불을 붙였다.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 사령관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세계를 위협한다”며 군사적 선택지를 준비해 나가겠다는 보도도 외국인 투자심리에 나쁜 영향을 줬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TV에 출연해 뉴욕 증시의 급락 가능성을 경고한 것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운 요소로 꼽힌다.

“한국 IT 거품론 이르다”

급락장 속에서도 대다수 전문가는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론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이 좋은 데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측면에서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는 만큼 ‘거품론’을 꺼낼 단계가 아니라는 얘기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자산 축소 움직임 등으로 글로벌 수급에 변화가 생기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 매도에 나선 것”이라며 “8월 후반까지 단기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IT 업체들의 실적이 견조한 만큼 대세 상승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스닥 종목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 IT주가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주장도 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삼성전자가 8.9배, SK하이닉스 4.7배, LG디스플레이 6.0배로, 애플 17.3배, 마이크로소프트 23.1배, 엔비디아 54.3배 등에 비해 크게 낮기 때문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IT주의 PER과 비교할 때 한국 IT주는 싼 편”이라며 “실적이 받쳐주는 주가는 거품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최만수/홍윤정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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