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휴가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해외 감염병 발생도 늘어나고 있다. 즐거운 해외여행을 건강하게 다녀오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
개발도상국으로 휴가를 갈 때에는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염되는 A형간염, 장티푸스와 같은 수인성 및 식품매개 감염병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A형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 접종 후 6개월 뒤 두 번째 접종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곧 여행을 떠나야 한다면 1회 접종이라도 맞고 출발하는 게 바람직하다. 장티푸스 예방접종은 1회 접종 후 2년마다 재접종이 필요하다.
중동 국가나 아프리카 중부 국가를 방문할 때에는 수막알균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성지순례기간에 수막알균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하기도 한다. 아프리카와 중남미의 황열 발생지역을 방문할 때에는 황열 예방접종이 요구되므로 적어도 10일 전에 접종하며 예방접종증명서를 지참하고 출국해야 한다. 황열예방접종은 국립검역소와 국제공인예방접종지정기관에서 할 수 있다. 남반구 국가로 여름휴가를 갈 때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치명적일 수 있는 말라리아와 뎅기열은 모기매개 감염병인데 아직까지 백신이 없어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말라리아 유행지역인 아시아, 아프리카나 중남미 국가를 방문할 때에는 출국 1주 전부터 말라리아 예방약 복용을 시작하고, 귀국 후 4주까지도 계속 복용하는 것을 권고한다.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의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유행하는 뎅기열은 예방백신이나 예방약이 없어 긴소매와 긴바지, 모기퇴치제 등을 사용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해외여행 전에 단골의사를 찾아 예방접종에 대해 상의하고 필요한 접종을 하는 게 좋다. 질병관리본부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 홈페이지에서 자신이 방문하고자 하는 국가의 예방접종 지침과 주의사항 등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콜레라·장티푸스 등 수인성 및 식품매개 감염병과 말라리아·뎅기열 등 모기매개 감염병, 그리고 메르스, 인플루엔자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생과 물, 음식에 유의하고 모기 등 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강재헌 < 인제대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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