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h당 131.61원…경북 70.57원보다 비싸
일반가정 소매가격은 동일…"지역별 요금 차등" 목소리
[ 이태훈 기자 ]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높은 제주의 전기 도매요금(정산단가 기준)이 원자력발전이 많은 경북보다 최대 두 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의 전기 도매요금은 ㎾h당 131.61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싼 경북 70.57원의 두 배가량이었다. 전기 도매요금은 한국전력이 발전소로부터 전기를 사들이는 가격을 말한다. 한전은 발전소가 사용한 연료비에 고정비 등 제반 비용을 더한 금액을 지급한다.
경북의 도매요금이 낮은 것은 이 지역에 연료비가 가장 저렴한 원자력발전소가 밀집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경북의 원자력 발전량은 6857GWh로 경북 총 발전량의 93%를 차지했다.
반면 전국에서 도매요금이 가장 비싼 제주는 원자력이나 석탄화력처럼 정산단가가 낮은 발전원이 없다. 제주는 육지와 송전선로로 이어져 있지만 제한된 용량 이상의 수요가 발생하면 현지 발전소가 필요한 부분을 충당해야 한다. 제주는 정산단가가 높은 발전원인 유류(51%)나 신재생(21%) 비중이 높다.
다만 이 같은 지역별 전기 도매요금 차는 소매 전기요금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지역별로 전기요금을 차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국회 인사청문회 답변자료를 통해 “전력 도매요금과 소매요금 체계 개편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원전과 석탄으로 생산되던 전기가 액화천연가스(LNG)나 신재생 생산체제로 전환될 경우 비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며 “전력 밸류 체인 내의 모든 비용을 제대로 반영한 전기 도·소매 요금 체계 개편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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