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템플턴, 원화 강세 베팅
[ 하헌형 기자 ]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채권 보유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의 원화 채권 보유액은 지난 27일 106조4541억원으로 2015년 7월6일 기록한 종전 최대치 106조2295억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단 하루도 빠짐없이 원화 채권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누적 순매수액만 7조원이 넘는다.
외국인의 원화 채권 보유액은 국내 채권시장 ‘큰손’으로 꼽히는 프랭클린템플턴이 지난달 말 3조원어치에 가까운 원화 채권을 순매도하면서 101조원 선까지 감소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중순 이후 원·달러 환율 하락세(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템플턴도 원화 채권 비중을 다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유럽 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움직임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지난 6일 1157원40전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지난 13일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하락세로 반전했다. 28일 원·달러 환율은 1122원10전에 마감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단기 원화 채권 투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원·달러 환율”이라며 “연말까지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원화 채권 매수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문재인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와 미국 금리 인상 지연 등으로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103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재춘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외국인들은 국가신용등급(AA0) 대비 금리와 환금성이 높은 원화 채권을 대체할 만한 신흥국 채권을 찾기 어렵다”며 “외국인의 원화 채권 보유액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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