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실세왕자, 이라크 강경시아파 지도자와 '이례적 회담'

입력 2017-07-31 08:56  


사우디아라비아 '실세왕자'인 모하마드 빈살만 제1왕위계승자 겸 국방장관이 이라크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를 만났다.

30일(현지시간) 사우디 일간 아샤르크 알아우사트에 따르면 알사드르는 빈살만 왕자의 초청으로 사우디 제다를 방문해 회담했다.

국내 시아파를 박해한다는 비판을 받는 사우디 왕정의 실세왕자가 이라크의 강경 시아파 지도자를 만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가 사우디를 방문한 것은 2006년 이후 11년 만이다.

카타르 단교 사태, 예멘·시리아 내전으로 사우디와 이란을 축으로 한 중동 내 대치가 첨예해진 점을 고려하면, 상대 종파의 정치·종교 지도자를 초청한 것은 빈살만 왕자의 과감한 행보로 해석할 수 있다.

사우디 언론들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관계와 상호 이해가 논의됐다고 전했다.

알사드르 측은 "사우디와 이라크 관계의 긍정적인 돌파구를 발견해 매우 기쁘다"며 "이번 방문이 아랍-이슬람권의 종파적 갈등을 없애는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발표했다.

정치·종파적 구도로 보면 사우디와 이라크 시아파는 대치 관계다.

알사드르는 강한 반미 성향의 종교 지도자로,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통치하자 무장 투쟁을 벌였다. 2014년엔 자신을 추종하는 무장조직(민병대)에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참전하라고 지시했다.

알사드르 직속 무장조직을 포함한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는 사우디의 적성국인 이란의 지원을 받아 IS 격퇴전에서 크게 활약했다. 알사드르는 이란과 밀접한 관계이면서도 '알타이야르 알사드리'(사드르 운동)라는 정파를 이끌면서 이라크 정부 내 주류 시아파 세력과는 종종 갈등을 빚어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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