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문은행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이 출범하면서 금융업 지각변동이 전망된다.
31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영업 시작 5일 만에 개설된 계좌 계좌수가 100만 개를 돌파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100만 개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용자가 카카오뱅크에 맡긴 돈(수신액)은 3440억원, 카카오뱅크로부터 빌린 돈(여신)은 3230억원(대출 실행 기준)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7일 오전 7시 일반인을 상대로 한 계좌 개설 업무를 시작했으며 약 102시간만에 계좌 100만개라는 실적을 냈다. 1시간에 계좌 9800개의 속도로 단숨에 인터넷 금융 시장을 장악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시장에 3개월 이상 먼저 진출한 케이뱅크의 개설 계좌 수는 31일 기준 50만개 중반이며 이 은행의 수신액은 6900억원, 여신액 6300억으로 알려졌다.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가 일단 고객 수로는 단숨에 케이뱅크를 넘어선 것이다. 예·적금과 대출 규모도 곧 케이뱅크를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상대 영업 분야에서도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들은 시장을 지키기 위해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거나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등 고분고투 하고 있다. 일단 카카오뱅크는 소비자금융만 취급하기 때문에 기업 금융 분야에서는 시중은행과 경쟁하지 않는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발급자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주요 신용카드 회사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인기는 과제를 남기기도 했다.
수용 능력 이상으로 접속자가 몰려 영업 첫날 카카오뱅크의 서비스가 사실상 마비되기도 했으며 31일 현재도 고객 상담 등이 원활하지 못하다. 고객 응대 능력을 키우고 서버 등의 용량을 확장해 서비스를 안정시키는 것이 당장 내부 현안으로 부상했다.
카카오뱅크가 여신액이 증가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스크래핑 기술로 외부기관에서 고객의 직장·소득 정보를 확보해 심사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업무가 처리된다.
하지만 비대면 심사로 대출 상품을 대량 처리했기 때문에 가계 경제 사정의 변화에 따라 부실 가능성이 당초 예상보다 커지는 경우 이에 잘 대응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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