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일 기자 ] 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영업 개시 5일 만에 가입자 수 100만 명을 넘겼다. 카카오뱅크는 31일 오후 1시 기준으로 신규 가입자(입출금 계좌 개설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첫날 10만3000명에 이어 28일 47만 명(누적), 30일 82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누적 대출액은 3230억원, 예·적금은 3440억원을 기록했다. 대출액은 마이너스 통장 한도 가운데 실제 대출이 이뤄진 금액만 집계했다.
가입자 수 100만 명 돌파는 지난 4월 초 출범한 K뱅크 누적 가입자 수(44만여 명)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지난 1년간 시중은행의 전체 비(非)대면 계좌(약 15만5000건)와 비교해도 6배가 넘는다. 이 같은 가입자 수 증가 속도를 감안할 때 카카오뱅크는 조만간 K뱅크의 누적 대출액 6300억원과 예·적금 69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 신청 건수도 급증세다. 5일간 67만 건이 신청됐다. 지난해 전체 금융권 체크카드 순증 건수(473만 장)의 10%가 넘는 규모다.
카카오뱅크는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 맞춰 비상 운영체제를 가동 중이다. 170명의 콜센터 인력이 부족해 상담인력 파견회사에서 추가 인력을 공급받아 업무에 투입했다.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복잡한 은행 업무의 과정을 단순화한 게 단기간 내 100만 가입자를 확보한 비결”이라며 “개설계좌 수, 여·수신액 등의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추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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