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갑 기자 ]
![](https://img.hankyung.com/photo/201707/2017073128061_AA.14414572.1.jpg)
1888년 제작한 ‘설교 뒤의 환상(천사와 싸우는 야곱)’은 인상주의 화풍에서 벗어나 상징주의적 화풍으로 전환을 시도한 대표작이다. 구약성서 창세기(32장 23~31절)에 나오는 천사와 야곱이 씨름하는 장면과 브르타뉴 지방 여성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한 화면에 아울렀다. 눈에 보이는 현실과 상상을 결합해 자신의 감정까지 녹여냈다. 바탕색을 강렬한 빨강으로 채색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그리는 종래 화법과 분명한 선을 그었다. 명암법이나 원근법도 철저히 무시하고 2차원 평면성을 강조했다.
고갱은 빈센트 반 고흐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작품을 “꾸밈없이 위대하고 미신적인 단순함에 도달했다”고 적고 있다. 유럽인이 서구 문명의 우월성에 도취해 있을 때 상징주의 시인 아르튀르 랭보처럼 문명을 저주하며 인간 내면 깊숙한 곳에서 울리는 영혼의 소리에 귀 기울였다는 얘기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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