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폴 고갱 '설교 뒤의 환상'

입력 2017-07-31 18:08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 김경갑 기자 ] 프랑스 후기인상주의 화가 폴 고갱(1848~1903)은 35세에 주식 중개인의 삶을 접고 화가의 길을 걷는다. 저돌적인 성향과 세련된 도시감각을 지닌 그는 늘 미술의 혁신을 꿈꿨다. 초기에는 클로드 모네, 카미유 피사로, 알프레드 시슬레 등 인상주의 화가들의 영향을 받았지만 1886년 브르타뉴 지방 퐁타벤에 머물며 새로운 화풍을 실험하고 인상주의와 결별한다.

1888년 제작한 ‘설교 뒤의 환상(천사와 싸우는 야곱)’은 인상주의 화풍에서 벗어나 상징주의적 화풍으로 전환을 시도한 대표작이다. 구약성서 창세기(32장 23~31절)에 나오는 천사와 야곱이 씨름하는 장면과 브르타뉴 지방 여성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한 화면에 아울렀다. 눈에 보이는 현실과 상상을 결합해 자신의 감정까지 녹여냈다. 바탕색을 강렬한 빨강으로 채색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그리는 종래 화법과 분명한 선을 그었다. 명암법이나 원근법도 철저히 무시하고 2차원 평면성을 강조했다.

고갱은 빈센트 반 고흐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작품을 “꾸밈없이 위대하고 미신적인 단순함에 도달했다”고 적고 있다. 유럽인이 서구 문명의 우월성에 도취해 있을 때 상징주의 시인 아르튀르 랭보처럼 문명을 저주하며 인간 내면 깊숙한 곳에서 울리는 영혼의 소리에 귀 기울였다는 얘기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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