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타격 시나리오 들은 바 없어"
북한 "B-1B 핵전쟁 연습" 비난
[ 조미현 기자 ] 청와대는 31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에 따른 후속 대응 조치와 관련해 “선제타격을 거론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설령 선제타격을 한다고 해도 그 시나리오를 공개하는 데가 어디 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독자적인 전력 대응 체계를 갖추라는 말은 했지만 보복·응징 시나리오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 지시로 우리 군이 독자적으로 북한에 대한 정밀 타격 시나리오를 작성 중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한 반론 차원의 발언이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문 대통령 지시로 독자적인 북한 타격 계획을 입안 중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일이 없다”고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송 장관이 문 대통령에게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건의했다고 국회에서 발언한 데 대해 “사드 배치는 대통령이 오래 고민한 부분이고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결단한 것”이라며 “다른 누가 그걸 결정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북한은 미국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의 한반도 출동 사실을 전하며 남측을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보도’를 인용해 “30일 미제의 핵전략폭격기 B-1B 두 대가 남조선 상공에서 공화국(북한)을 핵 선제공격하기 위한 전쟁 연습에 돌아쳤다”며 “이 폭격기들은 제주 남쪽 해상과 동해를 거쳐 경기 오산 상공에 날아들어 핵폭탄을 투하하는 훈련에 광분했다”고 전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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